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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콘솔 비켜라"…LG TV, 인도서 '엑스박스' 품고 게이밍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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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콘솔 비켜라"…LG TV, 인도서 '엑스박스' 품고 게이밍 승부수

2021~2025년형 모델에 '게이밍 포털' 탑재, 앱 하나로 고사양 게임 구동
MS와 손잡고 콘텐츠 생태계 확장…하드웨어 넘어 '플랫폼' 진화 가속
LG전자 스마트 TV에서 구동되는 'LG 게이밍 포털' 화면. 사용자는 별도의 콘솔 기기 연결 없이도 엑스박스(Xbox) 앱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의 고사양 게임을 즉시 스트리밍할 수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스마트 TV에서 구동되는 'LG 게이밍 포털' 화면. 사용자는 별도의 콘솔 기기 연결 없이도 엑스박스(Xbox) 앱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의 고사양 게임을 즉시 스트리밍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별도의 콘솔 기기 없이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본격 가동한다. LG전자는 21일(현지시각) 인도에 출시된 2021년형부터 2025년형 스마트 TV 모델에 신규 서비스인 'LG 게이밍 포털(LG Gaming Portal)'을 도입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Xbox) 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TV를 단순한 시청 도구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다운로드 없이 '클릭' 한 번에 실행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게이밍 포털'은 파편화된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한곳에 모은 통합 허브다. 사용자는 이 포털을 통해 고가의 게임 콘솔을 구매하거나 대용량 게임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번거로움 없이 즉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로 인도 내 LG 스마트 TV 사용자들은 엑스박스 앱을 통해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구독자는 '포르자 호라이즌 5(Forza Horizon 5)',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7(Call of Duty: Black Ops 7)', '라지: 고대 에픽(Raji: An Ancient Epic)' 등 블록버스터급 타이틀을 TV 화면으로 직접 스트리밍할 수 있다. 게임 구동에 필요한 조건은 안정적인 고속 인터넷 연결과 호환 가능한 블루투스 컨트롤러가 전부다.

MS와 동맹…'웹OS' 생태계 확장


이번 서비스는 LG전자의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웹OS(webOS)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2021년부터 2025년 사이에 출시된 호환 모델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업데이트 완료 시 홈 화면에서 'LG 게이밍 포털' 아이콘이 활성화된다.

브라이언 정(Brian Jung) LG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컴퍼니 상무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LG 스마트 TV를 통해 LG 게이밍 포털과 엑스박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게이밍 포털은 하드코어 게이머부터 캐주얼 플레이어까지 모든 사용자가 게임을 더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인도 시장에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현재 이 서비스는 LG 스마트 TV 외에도 엑스박스 콘솔, PC, 윈도우 기반 휴대용 게임기, 스마트폰, 삼성전자 TV, 그리고 호환 가능한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Fire TV Stick) 및 파이어 TV 큐브(Fire TV Cube)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이용 가능하다. LG전자는 이러한 MS의 확장 전략과 맞물려 자사 TV 플랫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TV, '보는 기기'서 '노는 기기'로


인도 시장에서의 엑스박스 게임 패스 가격 정책도 구체화됐다. 월 구독료는 △에센셜(Essential) 499루피 △프리미엄(Premium) 699루피 △얼티밋(Ultimate) 1389루피 등 세 가지 요금제로 구성된다. 소비자는 자신의 이용 패턴에 맞춰 합리적인 비용으로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의 이번 행보는 하드웨어 판매 이후에도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고성능 하드웨어 보급이 상대적으로 더딘 시장에서도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최신 게임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TV의 역할을 영상 시청에서 능동적인 엔터테인먼트 경험으로 확장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