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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美, 엔비디아 H200 칩 중국 수출 허용 검토"…기술 갈등 완화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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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美, 엔비디아 H200 칩 중국 수출 허용 검토"…기술 갈등 완화 신호탄 될까

상무부, 정책 변경 여부 논의…트럼프·시진핑 ‘한국 정상회담’ 이후 우호 기류 확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본사에 있는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본사에 있는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H200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긴장 완화가 미국의 첨단 기술 수출 전망을 개선할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수출 통제를 담당하는 상무부가 그동안 중국 판매를 금지해 온 해당 칩에 대해 정책 변경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다만 해당 계획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에 따르면 백악관과 상무부는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는 않았다.

엔비디아는 이번 검토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현행 규제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AI 데이터센터용 칩을 제공할 수 없어, 급성장 중인 해외 경쟁사들에 거대한 시장을 내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판매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은 앞서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 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기술 갈등 완화를 위한 ‘휴전’을 도출한 데 따른 대중국 우호적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의 대중 강경파들은 더 진전된 AI 칩의 대중국 수출이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바이든 행정부가 첨단 칩 수출을 제한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희토류 등 핵심 기술 자원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수출 통제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중국을 향한 새로운 기술 수출 제한을 경고했으나 결국 대부분의 조치를 철회한 바 있다.

엔비디아가 2년 전 공개한 H200 칩은 이전 모델인 H100보다 고대역폭 메모리를 더 많이 탑재해 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해당 칩은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가 일시적으로 시행했던 판매 금지를 철회한 이후,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최첨단 AI 반도체인 H20보다 성능이 두 배가량 강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번 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미 기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 초청받은 주요 참석자 중 한 명이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이번 주 엔비디아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칩 최대 7만 개에 해당하는 물량을 사우디아라비아의 휴메인과 아랍에미리트(UAE)의 G42로 수출하도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