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최강 기갑’·독일 ‘미사일 방어’·이집트 ‘HIMARS 대항마’… 안보 지형 급변
스웨덴·핀란드 북유럽형 장갑차 300대 공동 주문… 전 세계 ‘맞춤형 무장’ 가속
스웨덴·핀란드 북유럽형 장갑차 300대 공동 주문… 전 세계 ‘맞춤형 무장’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는 미국산 전차를 추가 도입하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부 전선의 핵심 방어 거점으로 거듭났고, 독일은 이스라엘산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가동해 유럽 영공 방어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한편 이집트는 미국 HIMARS(하이마스)에 대항할 독자적인 다연장로켓 시스템을 공개하며 포병 전력의 다변화를 예고했다.
폴란드, M1A2 32대 추가 인도… “K2와 함께 투입”
아미레코그니션이 3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폴란드가 유럽 내 최강의 기갑 부대 건설을 목표로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마리우시 블라슈착 폴란드 전 국방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산 M1A2 SEPv3 에이브럼스 전차 32대를 추가로 인도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인도로 폴란드가 확보한 M1A2 SEPv3는 총 79대로 늘어났다. 이는 2022년 체결한 47억 5000만 달러(약 6조 9700억 원) 규모의 계약(총 250대)에 따른 것으로, 전체 물량 인도는 오는 2026년 완료될 예정이다.
도착한 전차들은 포즈난에 위치한 ‘에이브럼스 지역 역량 센터’로 이송되어 검사 및 전력화 과정을 거친다. 이 센터는 단순한 정비창을 넘어 미군과 폴란드군 간의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폴란드의 ‘3중 기갑 체계’ 전략이다. 폴란드는 기존의 독일제 레오파드 2A5와 이번에 도입하는 미국산 M1A2, 그리고 한국산 K2 흑표 전차를 혼합 운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공급망을 다변화하여 유사시 장비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각 전차의 장점을 섞어 전술적 유연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블라슈착 의원은 이번 인도가 “미국과의 방위 협력을 심화하고 폴란드 기갑 부대의 현대화를 가속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 배치될 제18기계화사단은 이들 최신 전차를 운용하는 첫 번째 부대가 되어 동부 전선의 방어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보인다.
독일, ‘애로우 3’ 첫 가동… 유럽 영공 방어 새 역사
독일이 유럽 대륙을 향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산 ‘애로우 3(Arrow 3)’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4일(현지시간) 공식 가동하기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베를린 남부 쇠네발데 공군기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시스템의 첫 번째 포대가 작전 준비 태세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애로우 3는 대기권 밖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 잠재적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제공한다. 독일 국방부는 향후 추가 포대를 단계적으로 배치해 NATO 방공망과 통합 운용할 계획이다.
이미지 확대보기핀란드·스웨덴, ‘북유럽형 기동장비’ 300대 공동 구매
3일 디펜스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NATO의 새로운 일원이 된 스웨덴과 핀란드는 북유럽의 혹한과 험준한 지형에 특화된 기동 장비 확보에 나섰다. 양국 군 당국은 지난 3일 핀란드 방산업체 시수(Sisu)사가 제작한 GTP 4x4 장갑차 300여 대를 추가 주문했다. 계약 규모는 약 20억 스웨덴 (약 3100억 원)에 이른다.
이로써 양국이 운용하게 될 Sisu GTP 차량은 총 600대를 넘어선다. 캐롤라인 비버그 스웨덴 국방물자국 차량사업부장은 “핀란드와의 긴밀한 협력이 이번 조달 성공의 핵심”이라며 “신규 차량 도입으로 군의 기동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Sisu GTP는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병력 수송뿐만 아니라 방공, 지휘 통제, 의무 후송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특히 진흙과 눈길 등 악조건에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어 북유럽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장비로 평가받는다. 인도는 오는 2026년부터 2028년 사이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집트, 사거리 300km 로켓 ‘Rad’a 300’ 공개… HIMARS 대항마?
3일 넥스트 젠 디펜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방산 당국은 지난 3일 사막 지형에서의 장거리 타격 능력을 극대화한 다연장로켓 시스템 ‘Rad’a 300(라다 300)’을 공개했다.
‘라다 300’은 122mm부터 610mm까지 다양한 구경의 로켓을 단일 플랫폼에서 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사거리는 300km에 달해 미국의 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을 탑재한 HIMARS와 대등한 타격 범위를 자랑한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강점은 신속한 작전 능력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라다 300은 전개 명령 후 2분 내 사격 준비를 마치고, 발사 후 5분 이내에 현장을 이탈할 수 있다. 재장전 시간 또한 3분에 불과해 적의 대포병 사격을 피하는 ‘치고 빠지기(Shoot and Scoot)’ 전술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는 미국의 수출 통제나 고비용 문제로 HIMARS 도입이 어려운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전장의 눈’ 보호한다… 對기만 센서 기술 투자
3일 디펜스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하드웨어 증강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및 센서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보안액셀러레이터(DASA)는 지난 3일 전장의 기만술을 뚫고 정확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자율 센서 관리 시스템’ 개발 경진대회를 시작했다.
총상금 100만 파운드(약 19억 원)가 걸린 이번 프로젝트는 적의 위장이나 교란 속에서도 AI(인공지능)가 자동으로 센서를 제어해 표적을 식별하는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는 현대전에서 드론과 전자전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제대로 보는’ 능력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영국 국방부는 개발된 기술을 기존 정보·감시·정찰(ISR) 네트워크에 통합해 기술 성숙도(TRL) 6단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 방산에 주는 기회와 도전
위 세계 각국의 사례는 세계 국방 트렌드가 ‘양적 팽창’과 ‘질적 고도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폴란드는 미국산 전차와 한국산 전차를 동시에 운용하며 유럽 방어의 핵심으로 떠올랐고, 독일은 미사일 방어망을 통해 유럽의 보호막 역할을 자처했다.
한국 방위산업 입장에서 폴란드의 M1A2 도입은 경쟁이자 기회다. 폴란드군이 에이브럼스와 K2를 함께 운용한다는 것은, K2 전차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군 전차와 동일한 작전 환경에서 비교·검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집트와 같은 잠재적 시장에서 독자적인 포병 체계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완제품 수출뿐만 아니라 기술 협력이나 모듈 단위의 수출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세계는 지금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자국의 지형과 전략에 맞는 ‘맞춤형 국방력’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