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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2030년까지 1600억유로 투자…美·中 부진 속 ‘긴축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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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2030년까지 1600억유로 투자…美·中 부진 속 ‘긴축 모드’



지난달 21일(현지시각) 폭스바겐 T-록 차량이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의 차량 인도 타워에 적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1일(현지시각) 폭스바겐 T-록 차량이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의 차량 인도 타워에 적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겪고 있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2030년까지 총 1600억유로(약 2747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폭스바겐그룹의 투자계획은 매년 갱신되는 5개년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규모는 2025~2029년 1650억유로(약 2833조500억원), 2024~2028년 1800억유로(약 3090조6000억원)보다 축소된 수준이다.
블루메 CEO는 독일 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존탁스차이퉁과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계획의 핵심은 독일과 유럽이며 제품, 기술,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한다”고 말했다.

◇ 포르쉐 실적 압박…전기차 전략 후퇴

로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 포르쉐와 아우디는 최근 관세와 경쟁 심화로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포르쉐는 전체 판매의 절반을 두 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실적 압박이 특히 크며 전기차 전략도 후퇴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해 블루메 CEO는 “포르쉐의 추가 절감 프로그램 논의는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포르쉐 CEO 자리에서 물러나 폭스바겐그룹 경영에 전념할 예정인 블루메는 아우디의 미국 현지 공장 신설 여부는 “미국 정부의 충분한 재정지원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포르쉐가 중국에서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지만 폭스바겐그룹 차원에서는 중국 현지 생산 확대나 중국에 특화된 포르쉐 모델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주주 불만 인식…“비판 감수하겠다”

블루메 CEO는 최근 폭스바겐 CEO 임기가 2030년까지 연장된 데 대해 “포르쉐·피에히 가문과 니더작센 주 정부가 신뢰를 보낸 것”이라고 했지만 “포르쉐 상장 이후 지난 3년간 주주들이 손실을 본 것도 사실이며 이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