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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과열에 지친 시장서 주가 반등…6개월 새 3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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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과열에 지친 시장서 주가 반등…6개월 새 35% 상승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이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에서 한발 비켜선 전략으로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I에 과도한 지출을 감행한 경쟁사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애플의 ‘신중함’이 오히려 강점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 상반기엔 부진…하반기엔 기술주 중 최고 상승률


올해 상반기 애플 주가는 18% 하락해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주요 IT 기업 중 두 번째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6개월간 주가가 35% 상승하며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물론 최근 주춤한 엔비디아까지 앞질렀다. 같은 기간 S&P 500지수는 10%, 나스닥100지수는 13% 올랐다.

니덤 어그레시브그로스펀드의 존 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쟁사들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반면, 애플은 지출을 절제하며 균형을 유지했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 시총 4조 달러 돌파…AI 비판 정서 반영한 ‘방어주’로


이 같은 상승세에 따라 애플의 시가총액은 4조1000억 달러(약 6024조8000억 원)를 기록, MS를 제치고 S&P 500지수 내 두 번째 비중을 차지했다. 1위는 여전히 엔비디아다.

글렌뷰트러스트의 빌 스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애플은 AI를 점진적으로 도입하겠지만 지금까지는 AI 군비 경쟁을 피하며 대규모 자본지출도 피했다”며 “일종의 ‘안티-AI’ 종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방어력 프리미엄 과도”…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져

애플 주가는 현재 향후 12개월 기대이익 기준 약 3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5년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19배 미만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2020년 9월의 최고치인 35배에 거의 다가섰다. 현재 블룸버그의 ‘매그니피센트 7’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애플보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업은 테슬라(203배)뿐이다.

시장조사기관 모펫내서슨의 크레이그 모펫 공동창업자는 “지금 주가 수준에서 애플이 지속적으로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투자자들이 ‘방어력’에 과도한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