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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카와 일본은행 전 이사 “이번달 금리 인상 후 반년마다 추가 인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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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카와 일본은행 전 이사 “이번달 금리 인상 후 반년마다 추가 인상할 것”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일본은행 전 이사인 하야카와 히데오가 향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반년마다 단행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야카와 전 이사는 10일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일본은행이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하는 것은 이미 결정된 분위기라고 말한 뒤 “미국 관세 정책과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 출범 등으로 금리 인상이 미뤄져 정책 대응이 완전히 늦어진 만큼 일본은행은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27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3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이 0.5%를 넘는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1995년 이후 30년 만이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엔화 약세를 피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야카와 전 이사는 “2027년 상반기 최종 도달점(터미널 레이트)인 1.5%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본은행의 중립금리에 대해서도 다양한 추정치 기반 하에서 범위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근 데이터를 반영할 경우 중립금리 하한선은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이 집계한 자연이자율 추정에 따르면, 2% 물가 안정 목표가 실현될 경우 중립금리는 1~2.5%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4일 국회에서 중립금리 추정치가 매우 넓은 범위에 분포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범위를 좁히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적절히 공개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하야카와 전 이사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과 더불어 중립금리 추정치를 제시할 경우 이를 강제적으로 맞추기 위해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우려를 전하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자세를 강조하고 중립금리에 관한 최신 분석 결과나 평가 등은 내년 1월의 새로운 경제·물가 상황 전망(전망 리포트)에서 공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초점이 되고 있는 장기 금리는 2%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행 금리 인상 기조와 다카이치 정권의 재정 확장 정책으로 채권 시장에서는 장기 금리가 8일 한때 1.97%를 기록, 2007년 6월 이후 약 18년 반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우에다 총재는 9일 국회에서 장기 금리 동향에 대해 “다소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야카와 전 이사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2% 가량의 장기 금리는 위화감이 없다고 분석하면서도 "다카이치 정권이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향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견제할 경우 급격한 통화 약세와 금리 상승을 초래하는 '트러스 쇼크‘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트러스 쇼크는 영국에서 2022년 9월 당시 리즈 트러스 총리가 재정 규율을 무시한 대규모 감세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주가, 국채, 파운드화 모두 폭락한 금융 위기를 뜻한다.

하야카와 전 이사는 “기본적으로 현재 일본에 수요 부족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적극적 재정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라며 “다카이치 정권을 포함해 일본은행은 현재 대응이 뒤늦은 '비하인드 더 커브(Behind the Curve)’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