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도이체방크 “테슬라, 내년 최고 자동차 종목…핵심은 AI”

글로벌이코노믹

도이체방크 “테슬라, 내년 최고 자동차 종목…핵심은 AI”

테슬라 로보택시가 6월 2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사우스콩그레스 애비뉴를 달리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9일 테슬라를 내년 최고 자동차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보택시가 6월 2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사우스콩그레스 애비뉴를 달리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9일 테슬라를 내년 최고 자동차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사진=로이터

도이체방크가 테슬라를 내년 최고의 자동차 종목으로 꼽았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테슬라는 전기차 부문에서는 내년에도 고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 테슬라는 이른바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잠재력으로 난관을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됐다.

2026년 최고 종목 중 하나


10일(현지시각) 배런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에디슨 유는 9일 발표한 내년 자동차 전망 보고서에서 테슬라를 ‘최고 종목(TOP PICKS)’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그렇지만 테슬라가 내년에도 자동차 부문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과 유럽의 기후 대응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점을 우선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고, 내연기관 자동차 보급을 장려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최대 경제국 독일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 탄소배출 감축 계획을 사실상 후퇴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은 10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40년까지 1990년 대비 90% 감축하겠다는 법적 구속력 있는 목표에 잠정 합의했지만 일부 세부 조항 변경으로 인해 사실상 후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탄소 순배출을 제로(0)로 만드는 넷제로를 2050년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중간 단계로 2040년까지 90% 감축한다는 높은 목표를 세우기는 했지만 ‘가짜 감축’ 논란 등 신뢰성 문제가 야기된 국제탄소 배출권 사용을 허용하고, 건물, 연료, 소규모 산업 탄소배출에 물리는 탄소세인 새로운 배출권 거래제 도입 시점은 1년 연기했다.
전기차 수요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의 환경 규제가 후퇴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테슬라는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있다.

비야디(BYD)는 이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핵심은 전기차 아닌 AI


도이체방크가 테슬라를 내년 최고 자동차 종목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테슬라를 전기차 업체 대신 AI 업체로 간주한 것이 그 배경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AI를 활용해 지난 6월 서비스가 시작된 로보택시 사업을 확대하고, 휴머노이드 로봇도 개발하는 능력에 주목했다.

그는 거시 경제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지만 않으면 투자자들은 지금처럼 테슬라의 취약한 전기차 사업 대신 AI 잠재력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테슬라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목표주가는 47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470달러는 9일 종가 445.14달러에 비해 5.6% 높은 수준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470달러 목표주가 가운데 자동차 부문이 차지하는 몫은 175달러로 평가했다.

그는 또 배터리 등 파워 사업 부문은 주당 34달러, 로보택시는 주당 148달러로 평가했다. 로봇은 주당 111달러, 기타서비스 등이 주당 2달러 가치를 갖는 것으로 유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테슬라 주가에서 전기차는 37% 비중에 그치는 반면 로보택시와 로봇등 AI 부문은 55%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도이체방크는 로봇의 경우 의미있는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로보택시는 2035년 550억 달러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도이체방크가 낙관 전망을 내놨지만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것은 아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가 제시한 600달러가 최고가다.

반면 테슬라에 비판적인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는 120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영화 ‘빅 쇼트’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도 테슬라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 돼 있다며 거품을 경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