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복 관세에 대두 수출 40% 급감…아르헨티나 지원에 농민들 분노
민주당, 농촌 지역 ‘배신감’ 공략하는 고위험 도박 개시…트럼프 ‘붉은 벽’ 균열 조짐
민주당, 농촌 지역 ‘배신감’ 공략하는 고위험 도박 개시…트럼프 ‘붉은 벽’ 균열 조짐
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오히려 중국의 보복을 불러와 농가 파산과 수입 감소로 이어지자, 민주당은 이를 '배신의 서사'로 규정하고 2026년 중간선거를 겨냥한 대대적인 농심 공략에 나섰다고 21(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정치적 뇌물 대신 시장을 달라”… 농민들의 깊어지는 환멸
최근 민주당이 공개한 다큐멘터리 영상 속 중서부 농촌의 풍경은 암울하다. 녹슨 기계와 낡은 헛간을 배경으로 등장한 농부들은 트럼프의 정책이 자신들을 한계로 몰아넣고 있다고 성토한다.
사우스다코타의 3세대 농부 찰스 존슨은 정부의 120억 달러 보조금을 '정치적 뇌물'이라 비판하며, 행정부가 정작 자국 농민보다 아르헨티나에 4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지원한 것에 대해 "이제는 아르헨티나가 우선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칸소의 대두 농부 랜달 셸비 역시 "중국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수입선을 돌리면서 청구서를 메우기도 힘든 실정"이라며 '미국 우선주의'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 공고했던 ‘붉은 벽’에 스며드는 균열의 신호
농촌 지역은 그동안 트럼프의 무너뜨릴 수 없는 방화벽이었다. 그는 2024년 대선 당시 농업 중심 카운티에서 평균 7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지표는 심상치 않은 변화를 보여준다.
최신 NPR/마리스트 조사에 따르면 농촌 미국인의 49%가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반대하고 있으며, 찬성(43%)을 앞질렀다.
액티보트 조사 결과 트럼프의 농촌 순지지율은 한 달 만에 8%포인트(22%→14%) 하락했다.
◇ 민주당의 파격 투자… "기업 독점 맞서는 진짜 정책 보여줄 것"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의회선거위원회(DCCC)는 농촌 표심을 얻기 위해 전례 없는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단순히 광고에 그치지 않고, 농업 뿌리가 깊은 신인 후보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칸소에서는 6대째 농부인 할리 쇼프너가 "기업 기부자만 편애하는 기득권 정치"를 비판하며 상원의원 도전에 나섰다.
민주당은 농민의 27%가 의존하는 '오바마케어(ACA)' 보호와 농업 기업의 독점 규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어 공화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2026년 중간선거의 변수: 분노인가, 무관심인가
전문가들은 농민들의 분노가 반드시 민주당 투표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는다.
농업행동기금의 조 맥스웰은 "민주당이 그동안 농촌을 소외시켜왔다는 인식이 여전하다"며, 가장 큰 위험은 농민들이 투표 자체를 포기하는 '무관심'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월에 원조 자금을 지급하겠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농가 파산 신청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하고 농민 자살률이 전국 평균의 3.5배에 달하는 등 현장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2026년 중간선거는 중서부 농민들이 자신들의 경제적 고통을 '중국의 탓'으로 돌릴지, 아니면 '트럼프의 배신'으로 결론 내릴지를 가르는 역사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