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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베네수엘라 다음은 어디로…트럼프, 그린란드·쿠바·콜롬비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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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베네수엘라 다음은 어디로…트럼프, 그린란드·쿠바·콜롬비아 언급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사진=로이터

베네수엘라 사태가 단발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서반구에서 좀 더 공세적인 역할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AP통신, USA투데이 등이 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 붕괴 직후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린란드는 지금 매우 전략적인 위치에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 선박들이 인근에 포진해 있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더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행동이 그린란드에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그들 스스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미국의 압박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덴마크 “편입할 권리 없어”…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긴장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덴마크 정부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그린란드를 편입할 권리가 없다”며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고 덴마크는 이미 안보 협정을 통해 미국에 광범위한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덴마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란 점에서 미국이 군사적 수단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나토 동맹 내부의 중대한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덴마크는 또 유럽연합(EU) 공동 성명에 동참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고 밝히며 미국의 베네수엘라 ‘관리’ 발언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린란드 자치정부 역시 미국의 편입 구상을 거듭 거부해 왔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지난해 말 “미국은 그린란드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쿠바에 경고, 콜롬비아도 압박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긴장은 카리브해와 중남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쿠바에 대해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다”고 말하며 강한 경고를 보냈다. 그는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마두로를 경호한 것은 베네수엘라 경호원이 아니라 쿠바인들이었다”며 쿠바가 마두로 정권의 내부 정보·치안 체계에 깊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쿠바 정부는 성명을 통해 미군 작전으로 자국 장교 3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축출로 쿠바 경제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그동안 쿠바에 보조금 성격의 석유를 공급해 온 핵심 동맹국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인접국인 콜롬비아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콜롬비아가 세계 코카인 거래의 중심지라고 주장하며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페트로 대통령과 가족, 측근을 대상으로 제재를 부과했고 지난해에는 콜롬비아를 마약 대응 비협조 국가 명단에 올려 미국의 지원을 대폭 축소했다.

미국이 콜롬비아를 상대로 군사 작전에 나설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듯하게 들린다”고 답해 논란을 키웠다.

AP는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의 연이은 발언이 “미국이 서반구에서 종전보다 확대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특정 국가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을 예고한 것이라기보다 베네수엘라 사례를 통해 미국의 경고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각국에 각인시키는 전략적 메시지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