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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AI 스타트업 ‘CADDi’, 제조업의 ‘바퀴 재발명’ 막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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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AI 스타트업 ‘CADDi’, 제조업의 ‘바퀴 재발명’ 막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

전 맥킨지 컨설턴트와 애플 엔지니어의 의기투합… AI로 도면·데이터 자산화
디자인부터 조달까지 공통 플랫폼으로 연결… 미·중 갈등 속 최적 공급망 제안
일본 스타트업 CADDi는 AI 전문성을 활용해 디자인 문서를 디지털화하고 공통 플랫폼 하에서 주문을 자동화한다. 사진=CADDi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스타트업 CADDi는 AI 전문성을 활용해 디자인 문서를 디지털화하고 공통 플랫폼 하에서 주문을 자동화한다. 사진=CADDi
일본의 전통 제조업체들이 인공지능(AI) 도입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AI를 활용해 제조 공정의 비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8년 차 스타트업 CADDi(캐디)가 주목받고 있다.

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CADDi는 흩어져 있던 제조 데이터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통합해 전 세계 제조업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디지털 인프라로 성장하고 있다.

◇ ‘잠든 데이터’ 깨우는 AI… 도면 검색 한 번으로 결함 예방


CADDi의 핵심 서비스는 기업 내부에 축적되었지만 활용되지 못했던 비정형 데이터(도면, CAD 파일, 품질 기록 등)를 AI로 분석하여 자산화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엔지니어들이 과거에 이미 설계했거나 실패했던 공정을 다시 반복하는 시간 낭비를 막아준다. AI가 수만 장의 도면 중 유사한 형태와 재료를 인식해 과거의 결함 기록을 즉시 나열해 주기 때문이다.

스바루(Subaru)의 경우, 과거에는 설계 부서에 도면을 문의하면 답변까지 최대 2주가 걸렸으나, CADDi 도입 후 도면 탐색 시간이 월 수백 시간씩 단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 ‘T2D3’ 넘는 ‘Q2T3’ 성장세… 글로벌 유니콘 향해 질주


CADDi는 현재까지 총 257억 엔(약 1억 6,4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일반적인 SaaS 기업의 성장 지표인 T2D3(첫 2년 매출 3배, 이후 3년 2배 성장)를 뛰어넘어 Q2T3(첫 2년 4배, 이후 3년 3배 성장)급의 파괴적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본토뿐만 아니라 미국, 태국, 베트남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뉴욕의 물류 솔루션 기업 DCC 오토메이션은 CADDi를 통해 조달 업무량을 600시간 줄이고 비용을 40% 이상 절감했다.

맥킨지 출신의 카토 유시로 CEO와 애플에서 아이폰 개발에 참여했던 아키후미 코바시 CTO가 이끄는 800여 명의 전문가 군단이 플랫폼 고도화를 주도하고 있다.

◇ 미·중 무역 갈등 속 ‘최적 조달 경로’ 가이드


CADDi의 플랫폼은 단순한 데이터 관리를 넘어 전략적인 조달 파트너 역할도 수행한다.

과거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비용과 속도를 제공하는 공급업체를 추천하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나 미·중 무역 마찰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사용자의 소싱 지역을 최적화해 준다.

카토 유시로 CEO는 "제조업은 소프트웨어와 달리 혁신 속도가 느리지만, 우리는 제조업을 혁신 가능한 산업으로 바꿀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닛케이 지수에 포함된 수많은 일본 대형 제조사들이 이미 CADDi의 플랫폼을 통해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공통의 디지털 뇌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