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 48.7 하회... 제조업 GDP 85%가 '역성장' 늪
AI·방산만 '활활', 전통 산업은 '꽁꽁'... 극심한 K자 양극화
주가는 되레 상승... "바닥론" vs "고용 한파 시작" 엇갈려
AI·방산만 '활활', 전통 산업은 '꽁꽁'... 극심한 K자 양극화
주가는 되레 상승... "바닥론" vs "고용 한파 시작" 엇갈려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제조업의 부진이 해를 넘겨 2026년 초입까지 이어지며 현장 노동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예상 밖 '쇼크'... 3년 가까이 이어진 제조 한파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9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48.2)보다 뒷걸음질 친 수치이자, 월가 전문가 예상치인 48.7(팩트셋 집계)을 한참 밑도는 성적표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50 초과)과 위축(50 미만)을 가늠한다. 미 제조업 지표는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 내내 50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1월(50.9) 잠시 반등했던 한 달을 제외하면, 앞선 26개월의 위축세까지 더해 사실상 3년 가까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제조업 역사상 가장 긴 부진 터널을 지나고 있는 셈이다.
단순한 지수 하락보다 뼈아픈 대목은 산업 전반으로 번진 위축세의 '범위'와 '강도'다.
수전 스펜스 ISM 제조업 경기조사위원회 위원장은 "12월 기준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의 85%가 위축 국면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전달 58%에서 한 달 만에 급격히 악화한 수치다. 특히 기업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인 '강한 위축(복합 PMI 45 이하)'을 겪는 산업 비중도 11월 39%에서 12월 43%로 늘어났다.
세부 지표도 암울하다. 향후 일감을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신규 주문 지수'는 47.7에 그쳤다. 전달(47.4)보다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밑돈다. 일감이 줄어드니 일자리가 위태롭다. '고용 지수'는 44.9를 기록했다. 50을 밑도는 고용 지수는 기업들이 사람을 뽑기보다 줄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위기감은 수치보다 훨씬 냉혹하다. 설문에 참여한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업계 전반의 사기가 바닥을 기고 있다"라며 "생활비 급등으로 인한 임금 인상 요구, 관세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까지 겹친 '이중고'를 겪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하면서 그 비용 부담이 고스란히 기업에 전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상승도 기업 투자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인이다.
AI·우주항공만 '나 홀로 독주'... 주가 상승의 역설
실물 경기의 추락과 달리 주식시장은 딴판이었다. 이날 산업재 관련 우량주를 모은 'Industrial Select Sector SPDR ETF'는 장 초반 1% 상승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2% 올랐다.
시장은 이 기이한 현상을 두 가지로 해석한다. 첫째는 '바닥론'이다. 악재가 모두 드러난 만큼 이제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낙관론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둘째는 극심한 '업종 양극화'다. 배런스는 "전체 지표는 부진하지만, AI와 항공우주 분야는 강력한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엔비디아발(發)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과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방산 호황이 지표 착시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첨단 섹터를 뺀 전통 제조업은 고사 위기에 몰린 'K자형' 성장이 굳어지고 있다.
미국 제조업의 불균형 회복은 한국 수출 전선에도 복잡한 셈법을 요구한다. 명암이 엇갈리는 '디커플링(탈동조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됨에 따라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는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전 등 전방 산업의 부진이 길어지면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 소진 속도는 더뎌질 수밖에 없다.
더 큰 우려는 자동차다. 미 제조업 고용 지수(44.9) 급락은 현지 노동 시장의 불안을 의미하며, 이는 곧 내구재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미국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 한국산 자동차 수출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AI 훈풍'에 안주하기보다, 미 내수 침체라는 잠복 리스크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정교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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