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평균 PER 22배 vs 금융주 16.8배... "가격 메리트 확실"
세븐스 리포트 "기술주 독주 끝... 금융·통신·유틸리티 담아라"
AI 전력 수요 업은 유틸리티·빅테크 품은 통신주 '재평가' 기대
세븐스 리포트 "기술주 독주 끝... 금융·통신·유틸리티 담아라"
AI 전력 수요 업은 유틸리티·빅테크 품은 통신주 '재평가'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유력 투자 리서치 업체인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이 대표는 지난 6일(현지시각) 투자 보고서를 통해 "새해에는 막연한 기대감보다 숫자로 증명되는 '진짜 가치'를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월가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수익성장비율(PEG)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하며, 기술주 쏠림 현상에서 벗어나 자산 배분을 재편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P500보다 24% 싸다"... 고금리·연체율 파고 넘은 '금융주'
에세이 대표가 꼽은 첫 번째 저평가 업종은 금융이다. 보고서를 보면 금융 업종의 선행 PER는 16.8배로 집계됐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평균 PER인 22배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PEG 비율을 기준으로 따져봐도 11개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저평가 상태다.
에세이 대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드는 데다 대출 연체율이 낮고 노동 시장도 탄탄하다"며 "금융주를 뒷받침하는 여러 호재가 있는데도 주가는 여전히 싼 편"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금리가 안정되고 경기가 연착륙하면 은행과 금융지주사의 이익 체력은 좋아진다.
구글·메타 있는데도 싸다? '통신 서비스'의 역설
통신 서비스 업종도 유망 투자처로 이름을 올렸다.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Alphabet),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Meta Platforms), 넷플릭스(Netflix) 등 거대 기술 기업이 이 업종에 속해 있는데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통신 서비스 업종의 선행 PER는 18.1배로 전체 업종 중 세 번째로 낮다. PEG 비율 역시 네 번째로 낮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에세이 대표는 "대형 기술 기업이 수익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전통적인 케이블 방송사와 미디어 기업들의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어 업종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를 누리면서도 순수 기술주보다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뜻이다.
AI가 먹어 치우는 전력... '유틸리티', 방어주 넘어 성장주로
AI 데이터 센터 가동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공급하는 유틸리티 업종도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 전력, 가스, 수도, 신재생에너지 등 생활 필수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들을 포함하는 산업군인 유틸리티주는 최근 고점을 찍고 조정을 거치며 가격 부담을 덜어냈다. 현재 선행 PER는 전체 4위, PEG는 5위 수준으로 낮아졌다.
에세이 대표는 유틸리티 업종이 AI 관련 성장성과 경기 방어주 성격을 동시에 갖췄다고 평가했다. 경기가 불안할 때도 꾸준한 수익을 내는 유틸리티 기업 특성에 AI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 기술주 묻지마 투자 '경고등'
반면 지난 몇 년간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기술주는 가격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업종의 선행 PER는 26.4배로 부동산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임의소비재, 산업재, 필수소비재 업종 역시 저평가 매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류됐다.
에세이 대표는 "기술주와 AI 부문의 수익률이 시장을 지배하고 성장주가 가치주를 압도하는 흐름이 2026년에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새해에는 자산 배분 관점에서 밸류에이션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비싼 가격을 치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AI 산업 자체는 계속 성장하겠지만, 주가 상승의 수혜를 입는 기업은 바뀔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026년 주식시장은 특정 테마에 휩쓸리기보다 실적 대비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옥석 가리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