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미 수출 1,982억 달러 기록... 첨단 기술 수요가 성패 갈라
AI 서버 90% 생산국 위상... '중국 우회' 미국 직송 공급망 고착화
AI 서버 90% 생산국 위상... '중국 우회' 미국 직송 공급망 고착화
이미지 확대보기10일(현지시각) 대만 재무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대만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78% 급증한 1,982억 달러를 기록하며 중국(홍콩 포함, 1,704억 달러)을 추월했다. 미국이 대만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탈환한 것은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 AI가 재편한 공급망... "중국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직접"
이번 역전 현상은 전 세계를 휩쓴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만 기업들은 현재 전 세계 AI 서버의 90%,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과거 PC와 스마트폰 시대에는 대만산 반도체와 부품이 중국 내 조립 공장으로 먼저 보내졌으나, 이제 엔비디아(Nvidia)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요구하는 고성능 AI 서버는 대만 본토나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직접 수출된다.
정보 보안을 중시하는 미국 시장의 특성상 '중국을 우회하는 공급망'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 성장률 7.37% '깜짝 실적'... 하지만 트럼프 관세는 '부담'
AI 특수는 대만 경제 전체를 견인했다. 2025년 대만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37%로 잠정 집계되어, 금융위기 회복기였던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출 호조로 인해 대만의 대미 무역 흑자는 2024년 기록의 2.3배인 1,501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을 초래할 강력한 명분이 되고 있다.
대만 당국은 기계, 금속 등 비첨단 분야에 적용되는 관세 인하를 위해 미국과 협상 중이나, 거대해진 무역 불균형이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 '대만 모델'로 관세 파고 넘나... 미국 내 클러스터 조성 추진
라이칭터 행정부는 미국의 통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이른바 '대만 모델'의 수출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대만의 성공적인 과학 단지(Science Park) 인프라를 미국 현지에 복제하여, 대만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직접 제품을 제조하도록 유도하는 계획이다.
그러나 조립 라인의 이전은 가능해도 대만 본토에 집약된 복잡한 부품 공급망까지 미국으로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대만 경제연구소의 쑨밍터 센터장은 "무역 흑자가 계속 증가한다면 미국 행정부에 강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며 AI 성장의 결실이 통상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