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 게임 콘솔 등 소비자 전자제품 수요가 올해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로 스마트폰과 PC, 게임 콘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저가·소형 하드웨어 업체부터 글로벌 대형 PC 제조사까지 주요 전자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 AI 인프라가 메모리 공급 흡수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수요 급증으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소비자 전자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 스마트폰·PC 시장 전망 악화
시장조사업체 IDC와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소 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제시됐던 성장 전망이 뒤집힌 것이다. PC 시장 역시 지난해 8.1% 성장한 뒤 올해에는 최소 4.9% 축소될 것으로 IDC는 추정했다. 게임 콘솔 판매도 올해 4.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체들은 비용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할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애플과 델 같은 대형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마케터의 제이컵 본 애널리스트는 “제조사들이 일부 비용을 감내하겠지만 공급 부족 규모를 고려하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2026년 전자제품 판매는 전반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중저가 업체에 더 큰 충격
전자제품 유통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이미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이 소비자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 애플은 상대적으로 유리
일부 분석가들은 애플이 다른 업체들보다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규모와 가격 결정력,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애플은 통상 현물 가격보다 변동성이 낮은 계약 가격을 활용해 메모리를 조달해 왔으며 지난해에도 관세로 인한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흡수했다.
모닝스타의 윌리엄 커윈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계약 기반 조달을 통해 더 유리한 가격을 확보하고 있다”며 “다만 원가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소비자 전자시장 전반의 수요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