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근로자들이 업무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을 빠른 속도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성인 근로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AI를 매일 사용하고 있으며 절반에 가까운 근로자가 적어도 연간 몇 차례 이상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미국 전역의 근로자 2만236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12%가 업무에서 AI를 매일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약 4분의 1은 주당 몇 차례 이상 AI를 사용한다고 밝혔고 절반에 가까운 근로자는 연간 몇 차례 이상 AI를 쓴다고 응답했다.
이는 갤럽이 관련 질문을 시작한 지난 2023년 당시 AI를 적어도 가끔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이 21%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증가다.
조사에서는 이메일 작성과 코드 생성, 문서 요약, 이미지 제작, 질의응답 등에 활용되는 생성형 AI 도구의 확산이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특히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등장 이후 상업적 활용이 급속히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기술·금융·교육 분야서 활용 두드러져
AI 활용은 업종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기술 관련 직종 근로자의 약 60%는 AI를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약 30%는 매일 사용한다고 밝혔다. 기술 분야에서는 2023년 이후 AI 활용 비중이 크게 늘었지만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급증한 이후 최근에는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질 조짐도 나타났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뉴욕에서 근무하는 28세 투자은행 직원 안드레아 탄지는 방대한 문서와 데이터 묶음을 정리하는 데 AI를 매일 활용하고 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내부 인공지능 챗봇을 통해 행정 업무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 분야에서도 AI 활용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의 고등학교 미술 교사 조이스 하치다키스는 학부모에게 보내는 안내문을 다듬는 데 AI 챗봇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초안을 자유롭게 작성한 뒤 원하는 어조를 지정해 수정하고 필요하면 다시 편집을 요청한다며 이후 학부모 민원이 줄었다고 말했다. 하치다키스는 처음에는 챗GPT를 사용하다가 교육 당국이 공식 도구로 지정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 생산성 기대와 고용 불안의 온도차
AI 산업과 미국 정부는 직장과 학교 전반에서 AI 도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다만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생산성 향상 효과와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AI와 일자리 영향을 연구해온 샘 매닝 AI 거버넌스 센터 연구원은 “AI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직군은 대체로 교육 수준이 높고 기술 변화에 적응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루킹스연구소와 전미경제연구소가 진행한 관련 연구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반면 매닝 연구원은 행정·사무직 등 일부 직군 약 610만명은 AI에 크게 노출돼 있으면서도 전환 여력이 적은 집단으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성과 고령층 비중이 높고 대학 도시나 주도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도시에 집중돼 있어 기술 변화로 인한 소득 충격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 우려는 아직 제한적
AI 활용이 늘고 있음에도 다수의 근로자는 단기간 내 AI가 자신의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2025년 별도의 갤럽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은 향후 5년 안에 자동화나 AI로 인해 자신의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는 2023년 약 60%에서 다소 낮아진 수치다.
플로리다 잭슨빌의 교회 목사 마이클 빙엄은 신학 관련 질문에 대해 챗봇이 부정확한 답변을 내놓은 경험을 언급하며 설교 준비에 AI를 사용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공감과 돌봄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서비스업 전반으로는 아직 제한적
AI 활용은 소매 유통, 의료, 제조업 등 서비스 기반 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플로리다의 홈디포 매장에서 근무하는 진 왈린스키는 개인 휴대전화의 AI 도우미를 활용해 고객 문의에 대응하고 있지만 회사 차원의 의무 사항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인간적 역할이 매장의 핵심이라며 AI가 자신을 대체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