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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919, ‘생산 절벽’ 넘어 가속 페달… 올해 28대 인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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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919, ‘생산 절벽’ 넘어 가속 페달… 올해 28대 인도 목표

공급망 병목 해소로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 2주당 1대 꼴로 생산라인 출고
서방산 엔진 공급 재개에 실적 반등 기대…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가 관건”
중국 자체 제작 여객기 C919.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자체 제작 여객기 C919. 사진=로이터
중국의 첫 국산 중형 여객기 C919가 지난해 겪었던 극심한 생산 차질을 딛고 올해 본격적인 인도 가속화에 나선다.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멈춰 섰던 생산라인이 지난해 말부터 활기를 되찾으면서, 보잉과 에어버스의 독점 체제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의 항공 굴기가 다시 동력을 얻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항공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민용항공기공사(COMAC·코맥)는 올해 C919 인도 목표치를 28대 이상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인 15대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새해 시작 불과 3주 만에 이미 2대가 생산라인을 빠져나와 최종 납품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 ‘상저하고’ 기록한 2025년… 연말부터 부품 수급 정상화


코맥은 당초 지난해 75대 생산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으나, 핵심 부품 공급 지연으로 실제 인도량은 목표치의 20% 수준인 15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체 인도량 15대 중 절반이 넘는 8대가 11월과 12월 두 달 사이에 집중적으로 고객에게 전달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엔진과 주요 항공전자 장비가 원활하게 도착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속도라면 10일에서 15일마다 한 대씩 C919를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셈"이라고 분석했다.

◇ 서방산 엔진에 묶인 운명… ‘LEAP-1C’ 공급이 성패 갈라


C919는 중국의 기술 자립 상징으로 통하지만, 핵심 심장인 엔진은 여전히 프랑스-미국 합작사인 CFM 인터내셔널의 ‘LEAP-1C’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수출 규제와 같은 정치적 변수는 코맥의 생산 스케줄을 뒤흔드는 최대 취약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자 워싱턴이 GE 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출하를 일시 중단하면서 코맥은 직격탄을 맞았다.

다행히 두 달 만에 제재가 해제되며 공급이 재개됐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국산 엔진인 ‘CJ-1000’의 개발 완료와 공급원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 “성장통 끝났다”… ‘빅3’ 항공사 대기 물량 쏟아질 것


영국 항공 컨설팅 기관 IBA의 댄 테일러 책임자는 코맥의 지난해 부진을 "신규 항공기 프로그램이 겪는 일반적인 학습 곡선"이라고 평가했다. 무리한 확장보다는 품질 안정화와 운영 신뢰성을 확보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3대 국영 항공사인 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은 이미 각각 최소 100대 이상의 C919 구매를 확약한 상태다.

최근 유럽 항공안전청(EASA) 시험 조종사들이 상하이에서 C919를 직접 시험 비행하는 등 해외 인증 및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결국 2026년은 C919가 '실험적 모델'에서 벗어나 '대량 생산 모델'로 안착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서방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면서 지정학적 파고를 넘는 것이 코맥의 가장 큰 숙제로 남아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