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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뜨겁다”…구리, 사상 첫 1만40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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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뜨겁다”…구리, 사상 첫 1만4000달러 돌파

공급 차질 우려에 투기 수요 가세...중국 자금 몰리며 가격 폭등
2025년 8월14일, 중국 장시성 간저우 웰러센트 공장 생산 라인의 구리 평선 릴 옆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8월14일, 중국 장시성 간저우 웰러센트 공장 생산 라인의 구리 평선 릴 옆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구리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톤당 1만4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파른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특히 중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부각되면서 런던금속거래소(LME) 에서 한때 7.9% 급등했다.

가격 급등과 동시에 거래량도 폭발했다. 이날 중국 최대 원자재 거래소인 상하이 선물거래소(SHFE)의 하루 거래량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SHFE의 구리 선물은 5.8% 상승한 톤당 10만9110위안(약 1만5707달러)에 마감했다.
구리는 전기 설비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는 데다 에너지 전환과 데이터센터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 속에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금속에다.

달러 약세와 실물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대외 정책에 따른 긴장 고조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제롬 파월 현 의장보다 더 비둘기파적일 것이란 관측도 최근 원자재 랠리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약 25% 상승한 구리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상하이 코사인 캐피털 매니지먼트 파트너십의 치카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이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는 사이클 아래에서 구리 가격의 상승 기대는 변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전망이 없다”며 “미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전력 인프라 건설을 계속 추진하는 한 가격 상승 여력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금속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실제 수요를 앞질렀다는 경고도 동시에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트리나 첸 중국 주식 공동 총괄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실수요자들이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면서 기술적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전 세계 구리 실물 소비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내 수요 부진 신호와 LME에서 공급이 충분함을 시사하는 ‘콘탱고(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구조)’ 확대에도 불구하고 구리 가격이 급등했다는 점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