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해온 라스베이거스 지하터널 교통망 ‘베이거스 루프(Vegas Loop)’를 둘러싸고 작업장 안전과 환경 규정 위반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네바다주 의원들은 최근 주 안전 당국 관계자들을 불러 머스크가 소유한 굴착 전문업체 보링컴퍼니의 위반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보링컴퍼니는 라스베이거스 외에도 미국 내슈빌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지에서 터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거스 루프는 지난 2021년 처음 개통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일대에서 무료로 운행되고 있으며 일부 호텔과 카지노, 공항 구간은 4~12달러(약 5900~1만76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승객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차량을 호출하거나 정거장에서 탑승할 수 있다.
보링컴퍼니는 향후 수년간 총 68마일(약 109km)의 터널과 104개 정거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받았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대안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아 왔다.
셸리 버클리 라스베이거스 시장은 지난달 신규 터널 허가가 발급된 뒤 “도심에 혁신적인 교통수단을 도입해 방문객들이 도시를 경험할 또 다른 방법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 안전·환경 위반 의혹 잇따라
보링컴퍼니는 작업장 안전과 환경 규정 위반 혐의로 여러 차례 문제에 올랐다. 2020년부터 2026년까지 네바다주 산업안전보건청(OSHA)에 접수된 민원은 17건이며 이 가운데 한 건은 현장 조사로 이어져 8건의 시정 권고가 제시됐다. 보고서에는 가연성 물질로 인한 화상 사고로 15~20명의 근로자가 다쳤고 해당 물질에 노출된 직원들을 위한 세척 시설이 없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부 민원은 아직 조사 중이다.
회사 측은 미처리 폐수를 방류한 문제 등으로 총 60만 달러(약 8억7800만 원)에 가까운 벌금을 납부했으며 이 중 상당액은 지역 수자원 관리기관으로 지급됐다. 다만 네바다주 OSHA와 네바다주 환경보호국이 부과한 약 35만5000달러(약 5억2000만 원)의 벌금에 대해서는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주 의회에서는 2025년 9월 터널 내부에서 근로자가 길이 4000피트(약 1220m)에 달하는 파이프 두 개 사이에 끼여 중상을 입은 사고도 거론됐다. 당시 소방당국이 크레인을 동원해 구조했으며 회사는 “사고를 조사 중이며 직원의 안전과 복지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는 논란
네바다주에서의 논란은 내슈빌로도 번지고 있다. 보링컴퍼니는 ‘뮤직 시티 루프’로 불리는 13마일(약 21km) 구간 터널 공사를 시작했지만 일부 현지 정치인들은 안전성과 투명성, 주민 의견 수렴 부족을 문제 삼고 있다.
반면 이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지난달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기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찾은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이동이 빠르고 편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터널 붕괴 가능성이나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향후 회기에서 위반 사항을 보다 신속히 평가하고 이의 제기 기간을 단축하는 법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베이거스 루프를 둘러싼 안전과 환경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