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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CEO’ 트위터 새 총수 내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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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CEO’ 트위터 새 총수 내정설

일론 머스크 보링컴퍼니 설립자(왼쪽)와 스티브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CEO. 사진=보링컴퍼니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보링컴퍼니 설립자(왼쪽)와 스티브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CEO. 사진=보링컴퍼니

일론 머스크가 차린 기업 가운데 하나인 굴착 전문업체 보링컴퍼니의 스티브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가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의 새 CEO로 낙점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온라인 매체 플랫포머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낸 기사에서 트위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또다른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도 머스크가 데이비스 CEO를 자신의 후임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머스크 트위터 CEO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비롯해 불도저식으로 트위터에 대한 대수술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과 비판이 이어지자 올 연말까지 새로운 트위터를 영입하겠다고 밝혀온 바 있다.

그동안 막연하게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 더러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발탁 가능성이 제기된 인물은 데이비스 CEO가 처음이다.

◇트위터 직원들 사이서 ‘데이비스 차기 CEO설’ 확산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플랫포머의 기사를 인용해 트위터 직원들 사이에서 데이비스 CEO가 머스크의 바통을 물려받을 차기 CEO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최근 돌고 있다고 전했다.

플랫포머가 취재한 트위터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데이비스가 새 CEO로 거론되는 이유는 트위터가 최근 추가로 단행한 인력 감축 과정에 그가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트위터가 최근 약 200명의 직원을 추가로 정리해고하기 전에 트위터의 주요 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업무 실적이 뛰어난 직원을 파악하는 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추가 감원을 위해 솎아내기를 하는 과정에 데이비스 CEO가 깊숙이 관련돼 있었다는 얘기다.

플랫포머에 따르면 이 사건을 계기로 트위터 직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올해 안에 발탁하겠다고 공언한 차기 CEO가 데이비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전사적으로 확산됐다고 한다.

◇스티브 데이비스, 2003년부터 함께 한 머스크 최측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지난 2003년부터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에서 근무해온 머스크의 핵심 측근 가운데 한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에서 일하던 중 머스크가 지난 2016년 스페이스X의 자회사 형태로 보링컴퍼니를 창업한 뒤 2018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시키면서 머스크가 이듬해 보링컴퍼니의 CEO로 그를 발탁했고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머스크와 데이비스는 지난 2003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한다.

데이비스는 머스크 제국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 다채로운 이력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거트 가게를 창업한 경력도 있고 머스크가 예찬하는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한 술집을 차린 경험도 있는 등 실험적인 형태의 사업을 다수 벌였다. 그의 다양한 경력을 높이 평가해 머스크가 그가 자신의 회사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대한 머스크의 신임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지난해 10월 공식 인수한 후에도 재확인됐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머스크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에서 거의 숙식을 해결하며 트위터 개편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는데 이 과정에서 데이비스에 도움을 청했고 데이비스는 머스크의 요청에 따라 트위터 본사 사무실에서 잠을 자며 머스크의 트위터 개혁 작업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