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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핵 협상 타결 기대감에 유가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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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핵 협상 타결 기대감에 유가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조짐

아라그치 이란 외무 "일반적 합의 도달" 발표에 WTI 배럴당 62달러 선 마감
제재 해제-중동 긴장 완화 가능성 대두... 2주 내 추가 협상 예고
시장 회의론 여전·알고리즘 매도세 가속... 유가 향방 외교 결과에 주목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을 보여주는 지도를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D 프린팅 미니어처가 놓여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을 보여주는 지도를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D 프린팅 미니어처가 놓여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 협상이 진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가 양국 간 제재 해제와 중동 전쟁 위험 완화를 위한 ‘일반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하자,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제거된 영향이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하락하며 배럴당 62달러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란이 군사 훈련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일부 구간을 임시 폐쇄하겠다고 밝히며 한때 유가가 상승했으나, 협상 진전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미국 측 관계자 역시 테헤란 협상단이 2주 안에 새로운 제안을 가지고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이번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경우, 올해 초부터 유가를 지지해 온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영구적으로 해소될 길 이 열릴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 전략가들은 기본 원칙 합의와 농축 한도, 사찰 절차 등 세부 조율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실제로 JD 밴스 미 부통령은 협상 진행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레드라인'을 아직 수용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아라그치 장관 또한 향후 단계는 "더 어렵고 세부적인 내용을 다뤄야 할 것"이라며 쉽지 않은 여정을 예고했다.

포지션 변화: 글로벌 에너지 데이터 분석 업체인 케플러 자료에 따르면, 유가가 62달러 선의 매도 신호를 터치하자 추세 추종형 로봇 거래 시스템들이 롱 포지션을 대거 청산하며 하락세를 가속화했다.

공급망 변수: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차질 여부와 더불어 미국이 해당 지역에 두 번째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은 여전히 잠재적 변수로 남아 있다.

기타 요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제네바 협상이 예정되어 있으나, 4년간 이어진 분쟁이 조기에 종식되어 러시아산 석유가 시장에 즉각 복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공급 차질과 제재 우려로 약 10% 상승한 국제 유가는 당분간 61~65달러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며칠간 이어질 외교적 협상의 구체적 결과가 가격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