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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기업들, 트럼프 관세 무효 판결에 ‘비상’…환급·추가 인상 가능성 놓고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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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기업들, 트럼프 관세 무효 판결에 ‘비상’…환급·추가 인상 가능성 놓고 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조치를 무효로 판단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환급 가능성과 추가 관세 인상 여부를 두고 대응 전략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판결 직후 일부 기업 경영진은 안도했지만 관세 환급 절차와 향후 추가 관세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가구업체 에단 앨런의 파루크 캐스와리 최고경영자(CEO)는 판결 직후 “며칠간 상황을 더 정확히 이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환급 지침이 없어 “기업들은 계속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 이후 다른 법적 근거를 활용해 전 세계에 15%의 신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 환급 수천억 원 규모 가능성…소송 불가피할 수도


업계 단체들은 수입업체들이 이미 납부한 관세를 신속히 돌려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소매연맹과 미국상공회의소는 법원이 원활한 환급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변호사들은 자동 환급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환급을 받으려면 기업들이 별도 소송을 제기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틀랜타에 본사를 둔 유아용품 업체 키즈2는 약 1500만 달러(약 217억 원) 규모의 환급 가능 금액을 추산하고 있다. 회사는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헤지펀드에 넘겨 일부 비용을 회수했다.

◇ 중소기업 “가격 인상 되돌려야 하나” 우려


관세 인상에 따라 가격을 올린 중소기업들은 소비자 환불 요구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워링턴의 웨딩 의류 업체 다리안나 브라이덜 앤 턱시도의 공동 소유주 프랑코 살레르노는 관세 이후 평균 8%에서 14%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가든그로브의 의류업체 닐스 스키웨어는 관세 부담을 흡수하다 손실을 냈고 2026~2027년 제품 라인 출시를 포기했다.

◇ 공급망 재편 비용도 부담


수산업체 치킨오브더시는 태국과 베트남산 냉동 참치에 15%에서 20% 관세를 내며 지난해 가을 이후 1000만 달러(약 145억 원) 이상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회사는 조지아주 공장 가동일을 주 5일에서 4일로 줄였다.

외식·호텔용 유니폼 업체 틸릿은 중국 생산 비중을 줄이고 멕시코와 콜롬비아로 이전했으며 이집트에 신규 공장을 설립 중이다. 제니 굿맨 공동 창업자 겸 CEO는 중국 특별 주문 건에 대해 환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재편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어 기업들이 즉각 전략을 바꾸기보다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