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군사 충돌에 슈퍼탱커 운임 3배 폭등… 사우디와 러시아는 ‘눈물의 할인’
사상 최대 비축량 확보한 中, ‘비쌀 때 안 사고 쌀 때 산다’ 영리한 가격 통제력 과시
사상 최대 비축량 확보한 中, ‘비쌀 때 안 사고 쌀 때 산다’ 영리한 가격 통제력 과시
이미지 확대보기2025년 하루 평균 1,155만 배럴이라는 역대급 수입 기록을 세웠던 중국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전면전 위기감 고조로 인한 물류비 급등과 브렌트유 70달러 선 돌파에 대응해 ‘전략적 관망’과 ‘할인 유종 집중’이라는 고도의 실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 프라이스가 보도했다.
◇ 미·이란 전쟁 전면전 위기에 ‘비명’ 지르는 운임… 6년 만에 최고치
최근 국제 석유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이란 내 잠재적 군사 작전 가능성이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실질적인 무력 충돌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페르시아만을 오가는 슈퍼탱커(VLCC)의 일일 임대료는 2일 기준 17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6년 초와 비교해 불과 두 달 만에 3배나 급등한 수치로, 6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전쟁 위기로 인해 보험료와 운송비가 폭등하면서 서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의 최종 도입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와 앙골라산 원유 수입량은 작년 4분기 하루 125만 배럴에서 올 4월에는 97만 배럴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비쌀 땐 안 산다”… 중국의 ‘거대한 유가 방어막’, 전략 비축유
중국이 높은 유가에도 의연할 수 있는 이유는 지난 1년간 단행한 ‘기록적인 비축’ 덕분이다. 중국은 작년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100만 배럴에 가까운 속도로 석유를 쌓아두었다.
총 11곳에 달하는 대규모 저장 시설을 완공하며 1억 6,900만 배럴의 추가 저장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과거에는 이러한 비축 행위를 두고 대만 침공을 대비한 ‘전쟁 준비’라는 추측이 무성했으나, 현재 전문가들의 분석은 더 냉철하다. 중국은 철저히 ‘쌀 때 사고 비쌀 때 안 사는’ 정상적인 수입국으로서의 경제 논리를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 러시아와 사우디의 ‘중국 구애’… 인도를 밀어내고 할인 혜택 독점
고유가 국면에서도 중국은 할인된 원유를 찾아 영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압박으로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자, 중국 정유업체들은 이 물량을 사상 최대 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2월 기준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210만 배럴로 급증했으며, 이는 인도의 이탈로 발생한 러시아의 ‘눈물 섞인 할인’을 중국이 고스란히 챙긴 결과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랍 라이트(Arab Light)의 공식 판매 가격을 2020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4개월 연속 가격 인하라는 파격적인 조치 덕분에 사우디의 3월 대중국 수출량은 2월보다 약 1,000만 배럴 증가한 5,7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한국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주는 시사점
중국과 유가 사이의 고차방정식은 에너지 자급률이 낮은 한국에게 엄중한 메시지를 던진다.
중국이 비축유를 무기로 고유가 시기를 버티듯, 한국 역시 전략 비축유 규모를 확대하고 중동 의존도를 낮추는 수입선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유가 변동성이 커질 때 국가 경제의 완충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미·이란 전쟁 전면전 위기로 인한 탱크선 운임 급등은 국내 정유사의 원가 부담으로 직결된다.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수송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운임 변동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금융 전략을 고도화해야 한다.
인도가 미국 압박에 굴복하고 중국이 그 반사이익을 얻는 과정에서 글로벌 에너지 패권이 이동하고 있다. 한국은 한·미·일 에너지 동맹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실리적인 차원에서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대체 공급원과 파트너십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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