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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희토류 금지’가 부메랑 됐다… 북미 AI 정제 기술, 中 독점 깨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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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희토류 금지’가 부메랑 됐다… 북미 AI 정제 기술, 中 독점 깨뜨려

中 200명 달라붙는 공정, 캐나다 SRC-REalloys는 ‘AI 80명’으로 대체
美 국방부 2027년 중국산 금지령… 오하이오 시설, 방위용 합금 ‘킬 스위치’ 탈환
중국이 자국 희토류 가공 기술의 수출을 통제하며 서방의 목줄을 죄려던 전략이 오히려 북미의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역설적 결과를 낳았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자국 희토류 가공 기술의 수출을 통제하며 서방의 목줄을 죄려던 전략이 오히려 북미의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역설적 결과를 낳았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중국이 자국 희토류 가공 기술의 수출을 통제하며 서방의 목줄을 죄려던 전략이 오히려 북미의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역설적 결과를 낳았다.

베이징이 수십 년간 다져온 희토류 가공 독점 체제에 맞서, 캐나다와 미국의 협력 네트워크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정제 시스템을 구축하며 독자적인 공급망 완성에 성공했다.

2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 프라이스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 REalloys(ALOY)는 중국을 완전히 배제한 채 광석 정제부터 방위용 합금 제조까지 이어지는 ‘북미 희토류 밸류체인’의 핵심 주자로 부상했다.

◇ ‘노동 집약’ 중국 vs ‘AI 자동화’ 북미… 정제 기술의 세대교체


그동안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은 수백 개의 공장에서 수만 명의 노동자가 수동으로 밸브를 조절하며 화학 탱크를 관리하는 노동 집약적 공정에 기반했다.

하지만 캐나다 서스캐처원 연구위원회(SRC)가 개발하고 REalloys가 독점권을 확보한 신규 시설은 AI 운영체제를 통해 이 판도를 완전히 뒤집었다.

이 시설은 매초 수천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수집해 인간이 포착할 수 없는 미세한 조정을 수행하는 AI를 도입했다.

그 결과, 중국 공장에서 200명이 필요한 공정을 단 80명의 인력으로 운영하며, 폐기물과 유해 물질 노출은 줄이면서도 금속의 순도는 중국산보다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앤디 셔먼 REalloys R&D 책임자는 “농축물은 단순한 상품이지만, 가공된 재료는 안보의 약속”이라며, 광석(돌)이 아닌 완제품 금속 제조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중국 의존도 1%는 100% 의존’… 철저한 비중국 공급망 구축

REalloys의 전략은 ‘탈(脫)중국’을 넘어선 ‘무(無)중국’이다. 가공 기술, 용광로, 화학물질, AI 시스템 등 공정의 어느 단계에서도 중국산 투입물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공급망 내 단 하나의 중국산 부품이나 기술만 섞여 있어도 베이징의 전화 한 통에 전체 운영이 마비될 수 있다는 ‘1% 의존의 공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함이다.

특히 이 회사는 F-35 전투기 엔진과 미사일 유도 시스템에 필수적인 중(重)희토류인 디스프로슘과 테르뷴의 최대 생산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유클리드에 위치한 가공 시설은 SRC에서 정제된 금속을 받아 즉시 방위용 영구 자석과 합금으로 전환한다.

미 국방부가 2027년 1월 1일부터 방위 공급망 전체에서 중국산 희토류 사용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REalloys는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 펜타곤 출신 임원진과 정부 지원… ‘국가 안보 브리핑’ 방불케 하는 이사회


이러한 전략적 중요성을 반영하듯 REalloys의 이사회는 전 미 육군 부참모총장, GM 국방 사장, 레이시온과 보잉 출신 임원들로 채워져 있다.

단순한 원자재 회사가 아니라 국가 안보 기관과 긴밀히 연계된 조직임을 보여준다. 또한 미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2억 달러 규모의 지원 의향서를 확보하며 자금력도 갖췄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의 90%를 장악하고 있지만, 북미의 기술 혁신이 이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2027년 초 상업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면 REalloys는 연간 약 18,000톤의 영구자석을 생산하며 서방 방위 산업의 ‘킬 스위치’를 중국으로부터 되찾아올 전망이다.

◇ 한국 산업계와 자원 안보에 주는 시사점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도 REalloys의 사례는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한국 역시 광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실제 무기나 첨단 기기에 쓰이는 것은 ‘정제된 합금’이다. 북미의 AI 정제 모델처럼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면서도 효율을 극대화한 독자 가공 기술을 확보해야만 진정한 자원 독립이 가능하다.

미국과 캐나다가 구축 중인 비중국 공급망에 파트너로 참여하여 방산 및 전략 산업용 소재의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 중국의 수출 통제가 강화될수록 기술적 연대를 통한 우회로 확보가 생존의 열쇠가 된다.

희토류 가공 시설을 민간의 영역이 아닌 ‘국가 전략 인프라’로 간주하고, 정부의 보증과 국방 수요를 연계한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 REalloys처럼 방산 조달 규정 변화를 기회로 삼는 영리한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