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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피격에 금 6500달러·은 150달러 '상향 정조준'…중동발 인플레 공포가 전 세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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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피격에 금 6500달러·은 150달러 '상향 정조준'…중동발 인플레 공포가 전 세계 덮쳤다

미·이스라엘,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금값 5400달러 선 육박하며 안전자산 폭주
'호르무즈 봉쇄' 가시화에 유가·물가 동반 폭등…금·은 기술적 상단 완전히 열려
고유가·고환율·고물가 '3고 파동' 예고…한국 경제, 공급망 쇼크에 비상등 켜졌다
중동 위기로 인해 지정학적 충격, 금융시장 요동, 인플레이션 공포, 한국 경제 비상 등의 경제적 파급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동 위기로 인해 지정학적 충격, 금융시장 요동, 인플레이션 공포, 한국 경제 비상 등의 경제적 파급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대인 명절인 '부림절'을 앞두고 이란을 상대로 전격적인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이 유례없는 충격에 빠졌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국지적 충돌을 넘어 세계 경제의 공급망과 인플레이션 경로를 완전히 뒤흔드는 '블랙 스완(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현상)'이 될 것으로 정조준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외신 전문 매체 FX엠파이어(FXEmpire)는 글로벌 경제 분석가 무함마드 우마이르(Muhammad Umair)의 현재 경제 상황 분석 내용을 인용,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하며 지정학적 위험이 임계점을 넘어섰다"라며 "이로 인해 금값은 온스당 6500달러, 은값은 150달러를 향한 강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하메네이 사망 후 '호르무즈 봉쇄' 가시화…금값 5400달러 선 육박


이번 사태의 핵심은 이란 신정 체제의 정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피격 사망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1일 이란 정부는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고 40일간의 추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는 1989년 호메이니 사망 이후 이란 체제가 맞이한 최대의 불확실성이다.

사태 직후 국제 금값(XAU)은 2일 개장과 동시에 온스당 539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중동 내 미군 기지 27곳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분쟁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 한 금은 유일한 피난처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유가 폭등이 부른 인플레이션 공포…금·은 기술적 상단 모두 열렸다


이번 중동 위기는 단순히 지정학적 우려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수치를 직접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이미 0.5% 상승하며 고물가 조짐을 보인 상황에서, 중동발 유가 급등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고유가가 기대 인플레이션을 강하게 자극함에 따라 실질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으며, 이것이 다시 안전자산인 금과 은의 매력도를 높이는 강력한 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적 지표도 이러한 강세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은 현재 '상승 확산형 쐐기(Ascending Broadening Wedge)' 패턴을 그리며 온스당 5600달러 저항선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선이 무너질 경우 상단이 6500달러까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의 대체재인 은(Silver) 역시 가파른 추격세를 보이며 온스당 92달러 선을 돌파했다.

은값은 '컵 앤 핸들(Cup and Handle)' 패턴을 형성하며 단기적으로 120달러를 넘어 최종 150달러를 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경제에 던지는 경고장…고유가·고환율 '이중고’


이러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폭주는 자원 빈국인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내 원유 수입의 70% 이상이 차질을 빚게 되며, 이는 즉각적인 국내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의 한 거시경제 전문가는 "금값 폭등은 곧 달러 자산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다"라며 "한국은행이 보유한 104.4톤의 금 가치는 상승하겠지만,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물가 부담이 이를 압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과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공급망 충격의 강도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 전략이 전면전으로 번지면서 세계 경제는 초고유가와 초고물가라는 미증유의 길로 접어들었다. 투자자들은 기술적 저항선 돌파 여부를 예의 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