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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실리콘밸리, 펜타곤의 앤트로픽 ‘공급망 위험’ 지정 충격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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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실리콘밸리, 펜타곤의 앤트로픽 ‘공급망 위험’ 지정 충격 확산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사진=로이터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기술 사용을 중단하도록 하면서 실리콘밸리에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고 더힐이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더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 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 조치는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 AI 모델 사용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끝에 나왔다.

양측은 최근 수주간 AI 모델 활용 범위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 앤트로픽은 대규모 국내 감시와 완전 자율 치명 무기 사용에 대한 명확한 제한을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모든 합법적 목적’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국방부는 지난달 27일까지 조건 수용 여부를 통보하라고 일방적으로 시한을 제시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시한을 앞두고 “양심상 국방부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의 전격적인 조치가 이어졌다.

토머스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실리콘밸리 기업 상당수가 미 정부와 협력하는 데 신중해질 것”이라며 “계약 해지에 그치지 않고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통한 부분적 국유화나 공급망 지정으로 사업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2024년 말부터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와 협력해 미 국방·정보기관에 AI 모델을 제공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다른 주요 AI 기업들과 함께 국방부와 2억달러(약 294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확대했다.

그러나 올해 1월 헤그세스 장관이 “합법적 군사 활용을 제한할 수 있는 사용 정책 제약이 없는 모델을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메모를 내놓으면서 갈등이 본격화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과 갈등이 불거진 뒤 오픈AI와 별도 합의를 체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국방부가 자사 AI를 국내 대규모 감시와 완전 자율 치명 무기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중동 전쟁과 관세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정부와 AI 기업 간 협력 구도에도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