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아마존과 엔비디아 등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술기업들이 참여한 산업 단체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려는 미국 국방부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했다.
앤트로픽과 미 국방부 사이의 AI 안전 규정 갈등이 확산하면서 투자자와 업계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 엔비디아, 애플, 오픈AI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정보기술산업협의회(ITIC)는 국방부가 조달 분쟁과 관련해 공급망 위험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나온 뒤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단체는 서한에서 특정 기업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국방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AI 기업 앤트로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AI 군사 활용 둘러싼 앤트로픽·국방부 충돌
앤트로픽은 자사의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가 자율무기나 미국 내 대규모 감시에 활용되는 것을 금지하는 내부 안전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AI 기업들이 이러한 제한을 완화하고 “합법적인 모든 사용”을 허용하는 조항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해 왔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런 지정이 이뤄질 경우 정부 계약업체들이 사업 전반에서 앤트로픽의 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앤트로픽은 이에 대해 국방부가 국방 계약 외 분야까지 자사 기술 사용을 금지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으며 실제로 지정이 이뤄질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투자자들 갈등 확산 차단 시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주요 투자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는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자인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스피드와 아이코닉 등 벤처투자사들도 앤트로픽 경영진과 접촉해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해 갈등 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앤트로픽이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될 경우 정부 계약뿐 아니라 민간 기업 대상 사업에도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앤트로픽 매출의 약 80%는 기업 고객 대상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향후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 오픈AI도 “위험 지정 부적절”
오픈AI도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픈AI 국가안보 정책 담당 코니 라로사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아스펜 디지털 콘퍼런스에서 “앤트로픽과 마찬가지로 국내 감시나 자율무기에 AI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처럼 중요한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을 위험 기업으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인공지능 챗봇 ‘클로드’와 코딩 보조 도구 ‘클로드 코드’ 수요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의 연간 매출 추정치는 약 190억 달러(약 2조7455억 원)로 몇 주 전 약 140억 달러(약 2조230억 원)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국무부 등 일부 정부 기관은 최근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중단하고 경쟁사 오픈AI 서비스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 기관들이 향후 6개월 안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중단하도록 지시한 뒤 나타난 변화로 전해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