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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물가 2월 상승 전망…중동 전쟁 여파로 인플레 압력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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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물가 2월 상승 전망…중동 전쟁 여파로 인플레 압력 커질 듯



지난해 11월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노스버겐의 월마트 슈퍼센터 매장에서 계산원이 손님이 구매한 물건을 계산대에 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1월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노스버겐의 월마트 슈퍼센터 매장에서 계산원이 손님이 구매한 물건을 계산대에 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다시 주춤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동 전쟁 확산을 예상한 유가 상승이 휘발유 가격을 밀어 올린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월 CPI 상승 전망…연율 2.4% 예상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월 기준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월 상승률 0.2%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4%로 추정됐다. 이는 1월 상승률과 같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1월 상승률은 0.3%였다.
전년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2.5%로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공식 물가 목표 2%를 판단할 때 CPI보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더 중요하게 참고한다.

◇휘발유 가격 급등 영향

2월 CPI 상승에는 휘발유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학자들은 CPI 보고서에서 휘발유 가격이 약 0.8%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휘발유 가격은 그 전 두 달 동안 하락세였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말 이후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4달러(약 5100원)로 18% 이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한때 배럴당 100달러(약 14만5000원)를 크게 웃돌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10일 하락했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선임 경제학자는 “2월 CPI는 인플레이션 둔화 진전이 다시 멈추고 있음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전쟁이 2월 말 시작됐지만 그 이전부터 전쟁 확산을 예상해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이미 상승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쟁 장기화 시 식품 물가 상승 가능성

중동 전쟁은 식품 물가 상승 위험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NP파리바증권의 앤디 슈나이더 선임 경제학자는 최근 유가가 약 15% 상승한 것만으로도 전체 인플레이션을 0.15~0.30%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비료와 운송 비용이 상승해 올해 후반 식품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근원 물가 상승 압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 가격 하락과 임대료 상승 둔화, 항공료 상승폭 축소 등이 근원 물가 상승을 일부 억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 영향도 점차 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했던 관세 정책의 영향도 물가에 점차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비상 상황 대응 법률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했지만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후 이를 무효로 판단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를 새로 부과했으며 향후 15%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기업들이 지금까지 관세 부담 상당 부분을 흡수했지만 원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향후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