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주요 산유국과 소비국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 나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4억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8200만배럴을 방출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전날 “현재 우리가 직면한 석유 시장의 도전은 규모 면에서 전례가 없다”며 “IEA 회원국들이 전례 없는 규모의 긴급 공동 조치에 나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공격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에너지 시장을 크게 흔들고 있다. 이란이 선박 공격과 기뢰 위협을 가하자 유조선들이 이 해협 통과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12일 아침에도 해협 인근에서 최소 세 척의 선박이 잇따라 공격을 받으며 최근 며칠 사이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유조선들이 항해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란 해군의 기뢰 위협을 미국이 상당 부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해협을 이용해야 한다”며 “우리는 하룻밤 사이에 그들의 기뢰 설치 선박 대부분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전쟁이 “매우 곧 끝날 수 있다”고 말해 유가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히며 긴장을 이어갔다.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DF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상업 운송을 재개하기 위해 총 200억달러(약 29조3400억원) 규모의 재보험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글로벌 보험사 처브가 주요 인수기관으로 참여해 선박 보험을 발행하고 여러 미국 보험사가 재보험 형태로 참여해 시장의 보험 수용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벤 블랙 DFC 최고경영자(CEO)는 “이 조치는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이란과의 충돌로 중단된 에너지 및 상업 운송을 재개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도 전쟁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번 주 초 배럴당 119달러(약 17만4550원)까지 치솟으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약 60달러(약 8만7960원) 수준이던 가격에서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IEA의 비축유 방출 발표 이후에도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약 92.30달러(약 13만535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IEA에 따르면 회원국들이 보유한 전략 비축유는 약 12억배럴 수준이며, 이는 1970년대 아랍 석유 파동 이후 기구가 창설된 뒤 지금까지 단 다섯 차례만 사용됐다.
다만 실제 시장 안정 효과는 총 방출량보다 방출 속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컨설팅 회사 에너지애스펙츠의 창업자인 암리타 센은 “시장에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원유가 공급되는지가 총 방출량보다 더 중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하루 약 2000만배럴의 원유와 석유 제품 공급이 시장에서 사라진 상태다. 이는 전 세계 석유 수요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IEA는 회원국별 방출 규모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국가들은 자국 방출 계획을 밝혔다.
영국은 135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했고 프랑스는 1450만배럴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은 민간 비축분에서 15일치 수요와 정부 비축분에서 1개월치 수요를 방출하기로 했다.
한편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통화에서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는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엔비디아 GTC 2026] 'AI 추론 칩' 공개로 주가 반등 시동 걸리나](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6031418273707380fbbec65dfb21121115312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