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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60兆 잠수함 사업 '실리' 전면 부각…카니 총리, 동맹 압박에도 "국익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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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60兆 잠수함 사업 '실리' 전면 부각…카니 총리, 동맹 압박에도 "국익 우선"

독일·노르웨이 정상의 '나토 연대' 공세에 공식 논의 거부…"철저한 비즈니스 결정"
한화오션·TKMS 제안서 심사 박차…6월 말 경제적 파급효과 따라 최종 승부
노르웨이 북극권에서 전개 중인 나토 ‘콜드 리스폰스’ 훈련 장면. 캐나다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북극해 주권 수호를 위한 차세대 잠수함의 필수 작전 요구 성능(ROC)을 정밀 검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노르웨이 북극권에서 전개 중인 나토 ‘콜드 리스폰스’ 훈련 장면. 캐나다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북극해 주권 수호를 위한 차세대 잠수함의 필수 작전 요구 성능(ROC)을 정밀 검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캐나다 정부가 60조 원 규모의 차기 잠수함 사업 기종 선정을 앞두고 동맹국들의 강력한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철저한 실용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CBC 뉴스가 지난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노르웨이 방문 중 독일 및 노르웨이 정상과 회담을 가졌으나, 최대 현안인 잠수함 도입 사업에 대해서는 "이미 최종 입찰 단계에 진입했다"며 전략적 함구령을 내렸다.

독일의 '나토 연대' 공세에 맞선 '철저한 실용주의'…4월 초 입찰 최종 종료


독일과 노르웨이는 이번 회담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간의 장비 표준화'와 '북대서양 연대'를 명분으로 독일 TKMS의 212CD급 잠수함 채택을 강력히 밀어붙였다. 하지만 카니 총리는 "납세자의 돈을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 하며, 우리 모두에게 광범위한 산업적·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며 정치적 논의에 선을 그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카니 총리의 이러한 행보를 '철저한 실용주의'에 기반한 고도의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하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UBC)의 정치·국방 전문가 마이클 바이어스 교수는 카니 총리를 "매우 냉철하고 비즈니스 지향적인 인물"이라고 정의하며, 그가 동맹국들이 내세우는 정서적인 연대나 이른바 '우정 어린 권유'에 쉽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어스 교수는 이어 "만약 한국의 한화오션이 제시한 조건이 캐나다의 국익과 해군력 강화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판단된다면, 카니 총리는 주저 없이 한국을 선택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감상적 차원이 아닌 합리적인 국익 계산에 근거할 것임을 강조했다.

북극권 안보 핵심 '콜드 리스폰스' 참관…잠수함 요구 성능 검증의 장


카니 총리가 참관하는 나토의 대규모 동토 훈련 '콜드 리스폰스(Cold Response)'는 북극권 안보의 엄중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훈련에는 캐나다군을 포함해 14개국 2만 5000명의 병력이 집결해 극한지 작전 능력을 점검하고 있다. 캐나다 해군이 도입할 12척의 차기 잠수함은 이처럼 혹독한 북극해와 대서양, 태평양을 동시에 아우르는 작전 능력을 갖춰야 한다.

현재 캐나다 국방 투자청은 지난 3월 2일 한화오션과 TKMS로부터 최종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4월 초까지 세부 질의응답 과정을 거쳐 입찰을 공식 마감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통한 긴 잠항 시간과 압도적인 인도 속도를 앞세워 유럽의 동맹 논리에 맞서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6월 말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결정은 캐나다 해군을 '상징적 존재'에서 '실질적 지역 강국'으로 탈바꿈시키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