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으로 안 끝난다”... 정권교체 집착이 해병대·특수부대 투입 부를 수 있다
호르무즈 봉쇄·미군 대량 피해 겹치면 ‘이라크보다 더 큰 전쟁’ 문 열린다
호르무즈 봉쇄·미군 대량 피해 겹치면 ‘이라크보다 더 큰 전쟁’ 문 열린다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워싱턴DC의 전략 공동체가 술렁이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와 미국외교협회(CFR) 등 주요 외교안보 싱크탱크들은 대규모 지상군 침공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전쟁 목표가 정권 붕괴나 핵 시설 장악으로 확대될 경우 제한적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경고한다.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어느 순간 지상전으로 미끄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선명해지고 있다.
이들 싱크탱크가 미국이 이스라엘과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한 뒤 내놓고 있는 아티클들에 따르면 문제는 지금의 충돌이 단순 보복을 넘어 체제 붕괴와 지역 질서 재편이라는 위험한 목표로 확장될지 여부다. 전쟁 목표가 억제에 머물면 지상군 투입은 제한되지만, 정권 교체나 핵시설 완전 장악이 목표가 되는 순간 공습만으로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쟁은 늘 명분보다 목표가 커지는 지점에서 가장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대규모 침공의 장벽과 제한적 투입의 유혹
현재 트럼프가 이라크전 수준의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은 작다. 이란의 복잡한 지형과 인구 규모, 막대한 전쟁 비용이 걸림돌이다. 또한 미국 내 여론과 의회의 냉소적 반응 등 정치적 장벽도 높다. 그러나 싱크탱크들이 정작 우려하는 지점은 전면 침공이 아닌 제한적 지상 작전의 낮은 문턱이다.
핵시설 무력화 확인, 인질 구출, 호르무즈 해협 거점 확보 등 특수 목적 임무가 생기면 특수부대나 해병대 중심의 투입 시나리오는 즉시 현실화된다. 이는 흔히 단기 확보 작전으로 포장되지만, 현장에서는 엄연한 지상군 개입이다. 소규모 작전이 예상 밖의 저항에 부딪혀 추가 병력 투입으로 이어지는 회색지대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구간이다.
정권 교체라는 위험한 변수
전쟁의 향방은 트럼프가 설정한 목표치에 달려 있다. 단순 응징이라면 해상 압박으로 관리 가능하나, 목표가 이슬람 공화국의 정권 붕괴로 바뀌면 상황은 급변한다. 정권 붕괴 후 발생하는 권력 공백을 누가 통제할 것인지의 문제가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핵시설 접수, 잔존 세력 제압, 과도 체제 보호를 위해 지상군 투입 논리가 필연적으로 고개를 들게 된다. 공습으로 체제를 흔들어놓고 지상 통제권을 포기할 경우 이란은 내전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제한적 지상군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시나리오가 전문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점이다.
호르무즈 봉쇄와 경제적 파멸의 방아쇠
지상군 투입을 앞당기는 또 다른 변수는 이란의 비대칭 보복이 될 수 있다. 이란이 미군 기지나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장기 봉쇄할 경우, 문제는 세계 경제 위기로 직결된다. 유가 급등과 물류 마비가 금융시장을 강타하면 대통령의 대응 옵션은 더욱 공격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보호를 위한 도서 거점 확보나 미사일 기지 제거 작전은 해군과 공군만으로 완결하기 어렵다. 트럼프는 이를 질서 회복을 위한 단기 행동이라 강변하겠지만, 미군이 땅을 밟는 순간 전쟁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진입한다.
이라크의 악몽과 확전의 그림자
결국 이란 지상군 투입은 가능성이 낮으면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은 카드다. 이라크전의 교훈은 외부 무력에 의한 체제 재설계가 긴 점령과 재정 부담, 정치적 분열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전쟁의 시작보다 출구가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미국은 이미 경험했다.
진정한 위험은 대규모 침공 그 자체가 아니라, 특수부대 투입과 전략 거점 점령 등 제한적 개입이라는 명분 아래 서서히 진행되는 단계적 확전이다. 정권 교체 집착, 호르무즈 위기, 핵시설 장악 필요성 등 다섯 가지 조건이 맞물리면 지상군의 그림자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현실이 될 것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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