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유조선 통과 조건으로 위안화 결제 검토… “달러 패권 도전이자 실리 확보”
中 전문가들 “미·일·이 보복 우려 및 기술적 한계… 중·미 관계 최악 치달을 것” 경고
中 전문가들 “미·일·이 보복 우려 및 기술적 한계… 중·미 관계 최악 치달을 것”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고립된 경제를 활성화하고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정작 중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려하는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해협 봉쇄 유지를 천명한 가운데 ‘위안화 통행권’ 제안이 국제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 이란의 승부수: “기름값 위안화로 내면 길 터주겠다”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달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선박 공격이 잇따르며 통행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CNN은 이란 고위 관리를 인용해 테헤란이 제한된 수의 유조선에 한해 해협 통과를 허용하는 대가로 화물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거나 정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취임 후 첫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차단이라는 지렛대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완전한 폐쇄 대신 ‘선별적 개방’을 통해 경제적·정치적 이득을 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중국의 딜레마: “위안화 국제화는 좋지만, 미군 보복은 무섭다”
표면적으로는 위안화의 위상을 높일 기회처럼 보이지만, 베이징의 관측통들은 실현 가능성과 안보 위험을 들어 경계하고 있다.
베이징 국제경영경제대의 한 교수는 “실제로 거래가 위안화로 정산되는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중동 산유국들이 위안화 결제 강요에 저항할 가능성도 크다.
대부분의 글로벌 석유 거래는 여전히 달러 기준이며, 이란의 석유 시설이 공습으로 파괴된 상태에서 운송 가능한 물량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중국 소유주’ 신호 보내는 유조선들… 중립성 이용한 고육지책
호르무즈해협 내 긴장이 최고조에 도달하면서, 공격을 피하기 위해 해상 트랜스폰더에 ‘중국 소유주(Chinese Owner)’라는 가짜 신호를 송출하는 유조선들이 늘고 있다.
이는 이란이 중국 국적 선박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인데, 중국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오히려 중국의 외교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
호르무즈 해협의 위안화 결제 논의는 단순한 에너지 문제를 넘어 글로벌 통화 질서의 충돌을 예고한다.
분쟁 시작 후 유가는 이미 40% 급등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예측대로 146달러를 돌파할 경우, 한국의 에너지 수입 비용 부담은 임계점을 넘을 것이다.
호르무즈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국,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원유 도입선을 긴급히 다변화하고 전략 비축유 방출 등 비상 계획을 가동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간의 통화 패권 다툼이 에너지 시장으로 번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결제 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달러-위안화 변동성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