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도 약 90척의 선박이 통과하고 이란이 수백만 배럴 규모의 원유 수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달 초 전쟁 발발 이후 15일까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최소 89척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6척은 유조선이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00~135척이 통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이란은 여전히 원유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플러는 이달 초 이후 이란이 16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수입국은 중국으로 파악된다.
해운 데이터 업체 로이즈리스트 인텔리전스는 이 해협을 통과한 선박 가운데 5분의 1 이상이 이란과 연관된 선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 선박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위치 정보를 숨기는 ‘다크 항해’를 활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관련 선박도 해협 통과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국영 해운공사 소속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시발릭호와 난다데비호는 지난 13~14일 해협을 통과했다. 파키스탄 국영 해운사 소속 유조선 카라치호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이들 선박이 이란과의 협상을 통해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역시 자국 유조선 통과를 위해 이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일부 선박은 공격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국과 연관된 것으로 위장하거나 중국 선원을 탑승시킨 사례도 확인됐다. 이는 중국과 이란 간 긴밀한 관계를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제 유가는 전쟁 이후 40%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100달러(약 14만8000원)를 웃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 재개방을 위해 동맹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공급 안정을 위해 일부 이란 유조선의 통과를 용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란 선박이 이미 해협을 빠져나가고 있으며 세계 공급을 위해 이를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완전 봉쇄’보다는 선택적 통제로 보고 있다. 쿤 차오 레달 컨설팅 이사는 “이 해협은 특정 선박에는 닫혀 있지만 이란 수출과 일부 제한된 선박에는 여전히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