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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페루,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공고화… 방산·광물·인프라 ‘3대 축’ 협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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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페루,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공고화… 방산·광물·인프라 ‘3대 축’ 협력 가속

최종욱 주페루 대사 “무역액 10년 새 2배 성장, 연간 30억 달러 돌파”
구리·아연 등 핵심 광물 확보 및 친체로 공항·지하철 등 대형 프로젝트 참여 확대
한국과 페루가 1963년 수교 이후 역대 최상의 협력 관계를 구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과 페루가 1963년 수교 이후 역대 최상의 협력 관계를 구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국과 페루가 1963년 수교 이후 역대 최상의 협력 관계를 구가하고 있다. 양국은 2011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2012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SP)’ 수립을 기점으로 단순한 교역 상대국을 넘어 국방, 자원 안보, 고부가 인프라 건설을 함께하는 핵심 파트너로 거듭났다.

19일(현지시각) 페루 언론 안디나에 따르면, 최종욱 주페루 대사는 공식 관보 ‘엘 페루아노(El Peruano)’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국 관계의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 K-푸드 열풍과 자원 안보의 결합… 무역액 30억 달러 시대


양국 간 교역은 FTA 체결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10년 만에 거래 규모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페루의 구리와 아연은 한국의 반도체 및 배터리 산업 등 국가 경제 안보에 필수적인 핵심 자원이다. 한국은 페루로부터 이러한 전략 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페루산 포도, 망고, 아보카도, 커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오징어와 새우 등 수산물 수입도 활발하다. 최 대사는 “한국인들이 페루의 고품질 농수산물을 대량 구매하며 상호 호혜적인 무역 구조가 안착됐다”고 설명했다.

양국 협력의 가장 눈에 띄는 진전은 국방 및 안보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페루를 단순한 무기 수출국이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 대우하며 기술력을 전수하고 있다.

한국의 첨단 방산 기술은 페루군의 현대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현지 인력에 대한 훈련도 병행되고 있다.

단순 완제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기술 이전을 통해 페루 현지 방위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일조함으로써 양국의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 ‘메이드 바이 코리아’ 인프라… 친체로 공항에서 지하철까지

페루의 국가적 숙원 사업인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곳곳에도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녹아있다.

마추픽추의 관문인 친체로 신공항 건설 관리, 리마 지하철 2호선,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구축 등에 한국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향후 페루 정부가 추진하는 최대 규모의 철도 사업인 리마 지하철 3·4호선과 리마-이카(Lima-Ica) 열차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며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제와 안보 협력을 넘어 문화적 유대감도 깊어지고 있다. 최 대사는 오는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페루 문화부에서 처음으로 ‘페루-한국 연합의 날’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이해를 높이고 미래 세대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우리 산업에 주는 시사점


페루와의 협력 강화는 공급망 다변화와 남미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에게 전략적 기회다.

중동 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페루와의 광물 협력은 안정적인 공급망 방어선 역할을 한다.

친체로 공항 등의 성공적인 수행 실적을 바탕으로 남미 인근 국가(에콰도르, 콜롬비아 등)의 대형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는 ‘레퍼런스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방산, 에너지, 문화가 결합된 페루와의 협력 모델은 향후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관계 설정에서 중요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