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부진이 새 변수로 부상…인상 임계치 3.2%엔 아직 못 미쳐, 점도표도 '연내 인하' 유지
이미지 확대보기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우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각자 언론 인터뷰에 나서 "2026년 중 금리 인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못 박았다. 배런스가 보도한 이날 발언은, 불과 이틀 전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전쟁발 물가 리스크를 강조하며 긴축 기조를 시사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월러·보우먼 "고용 꺾이면 인하 재개"… 파월과 미묘한 온도 차
보우먼 부의장은 폭스비즈니스(Fox Business)와의 인터뷰에서 "고용 시장이 점차 활력을 잃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말 이전 세 차례의 금리 조정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 역시 CNBC에 출연해 "남은 한 해 내내 고금리를 고집할 생각은 없다"며 "노동시장이 계속 약해진다면 인하 카드를 다시 꺼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파월 의장의 최측근 라인이 아닌, 트럼프 행정부가 임명한 이사들이라는 점에서 연준 내 기류가 단일하지 않음을 드러낸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방점을 찍는 동안, 이들은 '고용 악화'라는 다른 위험 신호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국내 외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준 내 이중 신호가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본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6월 FOMC까지 발표될 고용 보고서 두 건이 사실상 올해 하반기 환율 흐름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금리 인상,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세 가지 조건 동시 충족 '난망'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려면 ①근원 인플레이션 3.2% 초과 ②실업률 4.5% 미만 유지 ③파월 의장직 후임 체제 조기 확정, 이 세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현재 지표는 세 조건 모두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지표인 물가에서 이미 차이가 극명하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려면 근원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3.2%를 웃돌아야 하지만, 지난 2월 기준 물가 상승률은 약 3.0%에 머물렀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설정한 위험 수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물가 통제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
고용 시장의 변화는 오히려 금리 인하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측은 실업률이 4.5% 미만에서 강력하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나, 실제 현장에서는 지난달에만 9만 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고용 둔화세가 뚜렷하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봄과 여름철에 반복되는 고용 약세 패턴이 실업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는 연준이 인상이 아닌 인하를 선택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라고 짚었다.
FOMC 내 소수 의견… 트럼프 임명 이사들 '인하 전선' 형성
연준 내 비둘기파의 결집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이전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로 재직 중인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은 지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즉시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공식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러, 보우먼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이사 세 명이 사실상 '인상 불가, 인하 예비' 신호를 동시에 발신한 셈이다.
연준 정책위원 19명 전원이 참여한 최신 '점도표(dot plot)'에서도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 전망이 다수 의견으로 살아 있다. 최근 3주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상의 인하 확률이 급격히 하락하며 시장이 '인상 경계론'으로 쏠린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한국 경제엔 어떤 영향을… 인하 실현되면 수출·가계부채 동시 영향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는 한국 경제에도 민감한 변수다. 연준이 연내 금리를 실제로 내린다면, 한국은행의 추가 인하 여지가 확대되고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회복에도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반면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국내 부동산·가계부채 재팽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수출 측면에서는 미국 경기 연착륙과 소비 회복이 동반된다면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 모멘텀이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치솟을 경우 물가 억제→금리 동결 시나리오로 반전될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음 달 고용 보고서가 '최후의 분수령'
향후 통화정책의 분수령은 다음 달 발표되는 고용 보고서다. 만약 3월 수치마저 부진해 최근 5개 보고서 중 4개가 마이너스로 기록된다면, 연준 비둘기파는 6월 FOMC에서 인하를 강하게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
금리 인상을 외치는 월가와 인하를 준비하는 연준 이사들 사이의 괴리는 결국 데이터 앞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시장이 공포에 흔들리는 사이, 연준 내부의 시계는 여전히 '인하'를 향해 조용히 돌아가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뉴욕증시 주간전망] 이란 전쟁·유가 흐름에 촉각...S&P500 20%...](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6032205134908223be84d8767411822112019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