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유럽 방산업계가 수만달러 수준의 저가 요격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값싼 드론을 막기 위해 고가 미사일을 사용하는 비효율이 부각되면서 무기 체계 전반의 비용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같은 흐름은 특히 이란과의 충돌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수천 달러 수준의 드론을 막기 위해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요격미사일이 사용되면서 비용 대비 효율 문제가 크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 수만 달러 미사일로 전환 시도…스타트업까지 경쟁 가세
사이드와인더는 수십년간 사용돼 온 대표적인 공대공 미사일이지만 가격이 높다. 지난해 미국은 이 미사일 60기와 관련 장비, 훈련을 포함해 약 8000만 달러(약 1208억 원)에 튀르키예에 판매했다. 이런 무기들은 본래 전투기 같은 고가 표적을 겨냥해 설계됐기 때문에 대량 생산되는 저가 드론 대응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퍼시어스의 이른바 ‘마이크로 미사일’은 드론과 차량, 선박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고 사거리는 약 1100야드(약 1.01km) 수준이다. 다만 아직 실전 검증은 제한적이며 패트리엇 같은 고성능 요격체계와 비교하면 성능 면에서 차이가 있다.
◇ 전쟁이 드러낸 ‘비용 역전’…수조원대 요격비용 부담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전쟁 초기 나흘 동안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데 약 57억 달러(약 8조6070억 원) 규모의 요격탄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도 수백만달러짜리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사용해 드론을 격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동맹국들은 기존 대형 방산업체뿐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포함해 더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무기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 육군은 비용과 생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 체계 도입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에스토니아 스타트업 프랑켄버그 테크놀로지스는 시속 600마일(약 966km) 이상 속도와 약 1마일(약 1.61km) 사거리를 갖춘 요격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가격은 수만달러 수준이며 생산 시간도 몇 시간에 불과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미 일부 국가에 제품을 판매했고 중동 국가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대형 방산업체도 가세…“양산 체계가 핵심 변수”
유럽 방산업체 MBDA는 지난해 독일과 소형·중형 드론 대응용 저가 미사일 ‘디펜드에어’ 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스웨덴 사브도 저가형 미사일을 놓고 여러 국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에어로스페이스는 3차원 프린팅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생산 비용을 낮추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스카이해머’는 사거리 약 19마일에 수만 달러 수준 가격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미사일이 여전히 드론 대응 수단 중 가장 정밀하고 안정적인 방식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기존에는 높은 개발 비용과 소량 생산 구조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수요 증가와 생산 방식 변화로 이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