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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중국 업체와 캐나다 공장서 전기차 공동 생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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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중국 업체와 캐나다 공장서 전기차 공동 생산 검토

지난해 6월 11일(현지시각) 홍콩 전시장에 전시된 립모터의 C10 전기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6월 11일(현지시각) 홍콩 전시장에 전시된 립모터의 C10 전기차. 사진=로이터

유럽계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중국 전기차 업체와 협력해 캐나다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여파로 기존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 업체와의 합작 생산 모델이 대안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스텔란티스가 중국 저장 립모터 테크놀로지와 캐나다 내 전기차 생산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립모터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둔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이 논의는 초기 단계로 온타리오주 브램턴에 있는 스텔란티스 유휴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중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합작 형태로 캐나다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사의 협력은 스텔란티스가 이미 립모터 지분 20%를 보유하고 합작사 ‘립모터 인터내셔널’을 설립한 상태에서 추진되고 있다. 즉 스텔란티스가 단독으로 중국차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업체의 기술과 차량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동 생산하는 구조다.

◇ 트럼프 관세 여파…북미 자동차 공급망 흔들


이번 논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산 자동차 고율 관세 정책이 북미 자동차 산업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 정책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수십억달러 규모의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됐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가 중국산 차량의 우회 수출 통로로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캐나다가 중국과 협력할 경우 모든 캐나다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램턴 공장은 수년간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약 3000명의 노조 소속 노동자가 영향을 받아왔다. 당초 지프 SUV 생산이 예정됐으나, 트럼프 관세 발표 이후 해당 생산 계획은 미국 공장으로 이전됐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수백만달러 규모의 보조금 환수를 검토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 중국 합작 확대…노조·부품업계 반발 변수


스텔란티스는 현재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과 공장 활용 방안을 협의 중이며, 논의에는 립모터와의 공동 생산 가능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립모터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로, 양사는 이미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생산·판매 협력을 진행 중이다.

다만 캐나다 내에서는 중국 기업의 자동차 산업 진입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플라비오 볼페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 회장은 “브램턴 공장은 1962년 이후 완성차 생산과 지역 부품 공급망을 기반으로 운영돼 왔다”며 현지 생산 원칙을 강조했다.

노조 역시 우려를 나타냈다. 라나 페인 유니포 위원장은 “중국식 반조립 방식 도입은 고용을 크게 줄이고 부품업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중국산 차량, 미국 진입 막힐 수도”


향후 캐나다에서 생산된 차량의 미국 수출 가능성도 불확실하다. 미국은 중국 및 러시아 기술이 적용된 차량의 수입을 제한하는 규정을 추진 중이다.

피트 훅스트라 주캐나다 미국 대사는 “중국 차량이 캐나다로 들어오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미국 국경을 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스텔란티스가 립모터와 협력해 공장을 활용하거나,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