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 16년 집권 종료로 친EU 노선 부상, 美·러 모두 전략적 타격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1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헝가리 총선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패배한 것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총리직에 오를 마자르에 대해서도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반응은 미국이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지도자가 패배한 이후 영향력 축소를 의식해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는 관측이다.
◇ “포스터 보이” 상실…미·러 모두 타격
헝가리에서 지난 16년간 집권한 오르반 총리는 유럽 내 대표적인 우파 포퓰리즘 지도자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모두에게 전략적 파트너로 여겨져 왔다.
미국 입장에서는 오르반이 보다 국가주의적 유럽 구상을 추진하는 데 핵심 인물로 평가됐고 러시아 입장에서는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마자르가 이끌며 야권 재편을 이끈 신생 정당인 티서당이 승리하면서 이같은 축은 사실상 붕괴됐다.
◇ 친EU 노선 강화…유럽 내부 균열 완화 전망
마자르 차기 총리는 부패 척결과 함께 유럽연합과의 관계 회복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러시아와의 거리두기와 함께 유럽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하며 기존 오르반 정부와 차별화를 분명히 했다.
◇ 트럼프 “개입 제한적”…책임 선 긋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자신의 역할을 축소하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나는 이번 선거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며 “그는 상당히 뒤처져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직접 나섰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졌을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선거 결과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 대외 전략 재조정 불가피
이번 결과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에게 전략적 손실로 평가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오르반 모델 확산 전략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으며, 유럽 내 정치적 영향력 행사 방식 역시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마자르 정부 역시 에너지 의존 문제 등으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