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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3주의 마법'… 15주 걸리던 AI 요새, 공장에서 찍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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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3주의 마법'… 15주 걸리던 AI 요새, 공장에서 찍어낸다

'프로젝트 후디니' 가동, 연 100개 센터 속도전… 글로벌 클라우드 패권 장악 선언
삼성·SK HBM 발주 주기 당겨지나… 전력망 병목 해소가 최후의 변수
인공지능(AI) 패권 다툼의 전장이 알고리즘을 넘어 '누가 더 빨리 서버를 돌리느냐'는 물리적 인프라 속도전으로 옮겨붙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기존 15주 이상 소요되던 AI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을 단 3주로 단축하는 파괴적 혁신 공법을 도입하며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낸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패권 다툼의 전장이 알고리즘을 넘어 '누가 더 빨리 서버를 돌리느냐'는 물리적 인프라 속도전으로 옮겨붙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기존 15주 이상 소요되던 AI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을 단 3주로 단축하는 파괴적 혁신 공법을 도입하며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낸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패권 다툼의 전장이 알고리즘을 넘어 '누가 더 빨리 서버를 돌리느냐'는 물리적 인프라 속도전으로 옮겨붙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기존 15주 이상 소요되던 AI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을 단 3주로 단축하는 파괴적 혁신 공법을 도입하며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낸다.

비즈니스인사이더와 데이터센터다이내믹스 등 외신에 따르면, AWS는 최근 내부 프로젝트 '후디니(Houdini)'를 통해 데이터센터 건설 방식을 현장 조립에서 공장 제작 기반의 '모듈형 생산'으로 전면 전환했다. 16(현지시각) 블룸버그는 AWS가 이 공법을 통해 연간 100개 이상 데이터센터를 추가 확보한다는 공격적인 로드맵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45피트 '스키드'의 상륙… 공사 현장이 거대 조립 공장으로


기존 데이터센터 건설은 황무지에 서버 랙, 전력망, 냉각 장치를 하나하나 설치하는 노동 집약적 방식이었다. 서버 배송부터 가동까지 통상 6~8만 시간의 노동력과 15주의 시간이 필요했다.

'프로젝트 후디니'는 이 공정을 완전히 재설계한다. 아마존은 약 13.7미터(45피트) 길이에 무게가 9(2만 파운드)에 육박하는 거대 '스키드(Skid)'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다. 스키드는 서버 랙, 전력 분배 장치, 케이블, 소방 및 보안 시스템이 통합된 '모듈형 설비 단위'. 대형 트레일러로 운반된 이 모듈들을 현장에서 레고 블록처럼 연결만 하면 즉시 가동 준비가 끝난다. AWS 내부 분석에 따르면, 이 공법 도입 시 건설 시작 후 불과 2~3주 만에 서버 배포가 가능하다.

80조 원 투입되는 'AI 요새'K-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핵


현재 전 세계 데이터센터는 1만 개를 넘어섰으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이 미국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일반 데이터센터와 달리 수만 개의 GPU가 병렬로 연결되는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 소모와 발열을 감당해야 하는 '하이테크 요새'.

현재 미국 내에서만 약 100여 개의 대형 AI 데이터센터가 건설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다. 센터 1기당 구축 비용은 규모에 따라 10억 달러에서 최대 50억 달러(14700억 원~73700억 원)에 달한다. 내부 핵심인 엔비디아의 최신 GPU(B200 ) 가격만 수조 원대며, 여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DDR5 등 고성능 D램 투입량은 일반 센터 대비 5~10배 이상이다.

증권가에서는 AWS의 건설 속도전이 국내 반도체 기업에 직접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 IT 담당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이 12주 단축된다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발주 주기가 그만큼 당겨진다는 의미"라며 "연간 100개 센터 확보 계획은 사실상 K-반도체에 대한 '무한 구매 확약서'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전력망 병목 현상이 최대 변수… 투자자가 봐야 할 3대 지표


다만 아마존의 '3주 완성' 계획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바로 '전력'이다.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주주 서한에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핵심 원인은 전력망 확보 등 구조적 제약"이라고 고백했다. 건물을 3주 만에 지어도 변전소 구축과 전력 당국의 승인에 수년이 걸린다면 속도전의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향후 AI 인프라 시장에서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지표는 세 가지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의 분기별 자본지출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결정짓는 변압기·전력 설비 수주 잔고, 엔비디아 신형 칩 출시에 맞춘 삼성·SK하이닉스의 HBM 세대교체 대응 여부다.

AI 경쟁의 승부처는 이미 알고리즘을 넘어섰다. 거대한 물리적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축하느냐는 산업 생산성의 영역으로 전장이 옮겨간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이제 단순한 IT 시설이 아닌 국가 경쟁력의 기반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