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 기체 진수… 美 현지 ‘바이 아메리칸’ 규제 정면 돌파
플랫폼(HD현대)·두뇌(앤듀릴) 결합… 한국 조선업, 글로벌 방산 핵심 엔진으로
플랫폼(HD현대)·두뇌(앤듀릴) 결합… 한국 조선업, 글로벌 방산 핵심 엔진으로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한국의 독보적인 건조 역량과 미국의 자율운항 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한 ‘글로벌 무인함정 동맹’의 첫 성과물이라는 평가다.
현지 생산으로 ‘수주 장벽’ 정면 돌파
이번 양산 결정은 미 해군의 ‘무인 전력화’ 수요를 정조준한다. 앤듀릴은 건조를 위해 해양 운송 전문기업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dison Chouest Offshore)와 연합 전선을 폈다. 미국 현지 조선소를 활용하는 전략을 통해 미 국방부의 복잡한 조달 규정이자, 자국 내 건조를 강제하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요건을 효과적으로 우회했다.
코리 에몬스 앤듀릴 해상 지배력 부문 부사장은 씨-에어-스페이스(Sea-Air-Space) 박람회에서 “현재 건조 중인 첫 번째 함정은 오는 10월 진수한다”고 밝혔다. 앤듀릴은 연내 실해역 운용 데이터를 확보해, 첫 생산 기체가 인도되는 즉시 전력화가 가능하도록 데이터 동기화 작업을 매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가격과 생산량은 비공개지만, 업계는 미 해군이 요구하는 대량 생산 체계(Production rate)에 맞춰 파트너십을 확장할 것으로 분석한다.
‘소프트웨어 강자’와 ‘플랫폼 강자’의 만남
이번 협력은 현대 해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전략적 카드다. 앤듀릴은 ‘다이브-LD(Dive-LD)’ 등 무인 잠수정으로 입증된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통합 역량을 갖췄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설계·건조 노하우를 가진 HD현대가 플랫폼을 제공한다.
과거 함정 시장이 거대 군함 중심의 ‘하드웨어’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똑똑한 소프트웨어를 저비용으로 탑재하느냐의 ‘지능형 플랫폼’ 경쟁으로 넘어갔다. HD현대의 선체에 앤듀릴의 ‘두뇌’가 이식되는 구조다. 이는 중국의 물량 공세에 맞서 미 해군이 추진 중인 ‘분산형 해양 전력(Distributed Maritime Operations)’ 전략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가 주목해야 할 3가지 지표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과 한국 조선업의 파급력을 가늠하려면 다음 3가지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
첫째, 오는 10월 첫 함정 진수와 함께 공개될 해상 시험 데이터다. 이 시험이 성공하면 앤듀릴-HD현대 연합은 미 해군의 차세대 무인 함정 수주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한다.
둘째, 에디슨 슈에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구축한 미국 내 양산 라인의 가동 효율성이다. 이는 한국 조선업이 기술 수출을 넘어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
셋째, 미 해군의 무인 함정 예산 편성 추이다. 미 의회가 추진 중인 무인 전력 확충 규모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의 생산 물량과 속도가 결정된다.
자율주행 함정은 더 이상 실험실의 영역이 아니다. HD현대와 앤듀릴의 결합은 한국 조선업이 군함 건조라는 전통적 영토를 넘어, 미래 방위산업의 ‘두뇌’ 시장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필수 엔진으로 안착하는 순간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