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에 따른 보급망 고사, 군기 문란 넘어 야만으로 치달아
러시아군 내 자중지란 확산 및 국제 사회의 반인륜 범죄 규탄 가속
러시아군 내 자중지란 확산 및 국제 사회의 반인륜 범죄 규탄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체코 매체 블레스크(Blesk)의 27일(현지시각) 보도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따르면, 극심한 식량 부족에 처한 일부 병사들이 전사한 동료의 시신을 훼손하는 등 인류애를 저버린 정황이 포착됐다.
이는 러시아의 병참 시스템이 사실상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동료 살해 후 시신 훼손... "고기 분쇄기까지 동원한 지옥도"
우크라이나 정보국(HUR)은 러시아군 간의 텔레그램 통신과 음성 메시지를 감청하여 최전방의 처참한 실상을 공개했다.
도네츠크 지역에 투입된 별명 ‘크로미(Chromý)’라는 러시아 병사가 동료 2명을 살해한 뒤, 그중 한 명의 신체 부위를 고기 분쇄기로 훼손하려다 발각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러시아군 장교는 "병사가 동료의 다리를 절단해 분쇄기에 넣고 있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보고했다. 해당 병사는 순찰대와 교전 끝에 현장에서 사살됐다.
전투 메딕 출신 전문가들은 영국 데일리메일(Daily Mail)과의 인터뷰에서 "시신의 상처가 폭발이나 파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예리한 흉기로 정교하게 절단된 형태"라고 증언하며 식인 목적의 훼손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식량 보급 0%"... 작전 수행 능력 상실한 러시아군
이러한 야만적 행위의 근저에는 처참한 수준의 보급난이 자리 잡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지난해 겨울부터 현재까지 최소 5건 이상의 식인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Jerusalem Post)가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현장 장교들은 병사들에게 공급될 식량이 전무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한 장교는 "병사들이 먹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이런 비극이 반복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답해 병참 붕괴를 시인했다.
특히 무슬림 병사들 사이에서는 "인육을 먹는 자와 같은 참호를 쓸 수 없다"는 강력한 항의가 이어지며 부대 내 종교·윤리적 갈등까지 폭발하는 모양새다.
환율 1,473.3원 시대의 전쟁 비용... "인간의 가치는 어디에"
현재 글로벌 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러시아의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28일 기준 달러당 환율이 1,473.3원을 기록하는 등 고환율과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군비 지출은 천문학적으로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천연가스와 석유 수출을 통해 전쟁 비용을 충당하고 있으나, 정작 최전방 병사들에게 돌아갈 '빵 한 조각'의 물류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동맥경화'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한다.
국제 관계 전문가는 "러시아가 6G와 AI 로봇을 운운하는 미래형 무기 체계를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전장의 병사들은 19세기 식량난 속에서 야만화되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실패 국가의 군대에서 나타나는 징후"라고 꼬집었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우크라이나의 선전 선동"이라며 일축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감청 기록과 현장 증언이 잇따르면서 국제 형사 재판소(ICC)의 추가 조사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보급의 실패가 부른 인륜의 파괴는 결국 러시아의 전쟁 명분과 내부 결속을 뿌리째 흔드는 결정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병참(Logistics)은 경제학의 기본이자 전쟁의 생명선이다. 그 생명선이 끊긴 자리에 남은 것은 고기 분쇄기와 인육이라는 야만뿐이다.
러시아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며 자국의 위상을 과시하려 애써도, 굶주림에 미쳐가는 병사들의 현실은 그 어떤 지표보다 강력하게 러시아의 몰락을 웅변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