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삼성전자 중심 급등세…“글로벌 AI 메모리 수요가 한국 증시 끌어올려”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열풍의 중심이 미국 월가를 넘어 한국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 투자매체 24/7 월스트리트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4/7 월스트리트는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강한 상승 흐름 가운데 하나가 한국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AI 인프라 확대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전략적 중요성이 급격히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AI 산업이 학습 중심에서 실제 서비스 추론 중심 단계로 이동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4/7 월스트리트는 “AI 칩 붐은 단순히 미국 월가의 현상이 아니다”라며 “뜨거운 반도체 종목을 향한 투자 자금 이동은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 한국 ETF 상승률, 美 반도체 ETF 압도
실제 수익률만 봐도 한국 시장 강세가 두드러진다.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EWY)는 지난 6일 기준 올해 들어 87%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95% 수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다.
반면 미국 대표 반도체 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올해 들어 68%, SPDR S&P 반도체 ETF(XSD)는 65% 상승하는 데 그쳤다.
24/7 월스트리트는 미국 반도체 ETF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시장 상승 폭이 더 크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EWY 상위 2개 종목 비중은 전체의 약 45% 수준인데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ETF 구성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메모리가 AI 시대 핵심 병목”
24/7 월스트리트는 메모리 반도체가 AI 산업의 핵심 병목 구간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모델 규모가 커질수록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 성능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서비스가 실시간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속도·전력효율·대역폭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4/7 월스트리트는 “AI 인프라 확장의 가장 공급 부족이 심한 영역이 메모리 반도체”라며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 GPU뿐 아니라 메모리 생태계 전체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글로벌 AI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한국 메모리 업체들 실적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엔비디아 AI 가속기 대부분에는 HBM이 핵심 부품으로 들어가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글로벌 HBM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 美 장비업체까지 함께 상승
한국 메모리 투자 확대는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에도 수혜를 주고 있다.
예컨대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올해 들어 주가가 67%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 투자 확대와 직접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24/7 월스트리트는 “한국 반도체 공장들이 미국 장비업체에 주문하고 미국 AI 기업들은 한국산 HBM을 구매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AI 반도체 사이클은 이제 미국과 한국 공급망이 서로 얽혀 움직이는 글로벌 구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