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 최대 5조원 조달 목표…‘싱가포르 세탁’ 논란 속 대형 IPO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로 알려진 GDS홀딩스의 해외 사업 부문에서 분사한 데이원이 싱가포르와 미국 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데이원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50억 달러(약 7조49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예상 기업가치는 약 200억 달러(약 29조9600억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상장이 성사될 경우 최근 10년 사이 싱가포르 최대 규모 IPO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 중국 GDS 해외사업 분리…“싱가포르 시장 육성 상징”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시타델증권 창업자 켄 그리핀 등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12억 달러(약 1조7970억 원) 투자도 유치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홍콩, 일본, 핀란드 등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을 운영·개발 중이다.
FT는 데이원이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와 미국 나스닥의 동시 상장 제도를 활용하는 대표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최근 아시아 기업 유치를 위해 미국 증시와 동시 상장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IPO 물량의 최소 15%는 싱가포르 시장에 상장해야 한다.
이번 상장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JP모건이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 ‘싱가포르 세탁’ 논란 속 규제 변수 주목
이번 IPO는 최근 중국계 기업들의 ‘싱가포르 세탁’ 논란 속에서 추진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싱가포르에 본사나 해외 법인을 세운 뒤 국제 기업처럼 활동하는 현상을 뜻한다.
FT는 최근 수년 동안 수백 개 중국 기업이 싱가포르로 거점을 옮기거나 국제 사업 본부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논란은 지난달 메타의 20억 달러(약 2조9960억 원) 규모 AI 스타트업 매너스 인수 시도가 중국 당국 반대로 무산되며 더욱 커졌다.
매너스는 인수 제안 직전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긴 상태였다.
다만 FT는 데이원 경영진과 투자자들이 중국 규제당국 개입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폴 더윈 SGX 글로벌세일즈·오리진 총괄은 “싱가포르는 미국과 아시아 투자 기반을 동시에 가진 기업들의 상장 후보지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과 맞물려 주목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AI 서비스 확산으로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이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싱가포르를 중립적 금융 허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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