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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800억달러 자사주 카드…“애플식 주가 재평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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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800억달러 자사주 카드…“애플식 주가 재평가 가능성”

배당 확대·800억달러 자사주 매입 발표…애플 사례처럼 PER 재평가 기대감 부상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발표하면서 과거 애플과 비슷한 주가 재평가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야후파이낸스는 21일(현지시각) 엔비디아가 주주환원 정책을 대폭 강화하면서 월가에서 “애플식 주가 흐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분기 배당금을 기존 주당 0.01달러(약 14원)에서 0.25달러(약 362원)로 대폭 올리고, 신규 800억달러(약 115조76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기존 미사용 자사주 매입 규모 390억달러(약 56조4300억원)까지 합치면 총 매입 여력은 1190억달러(약 172조1930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올해 잉여현금흐름(FCF)의 약 50%를 투자자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버코어ISI의 마크 리파시스 애널리스트는 애플 사례를 대표적 비교 대상으로 제시했다. 그는 애플이 수년간 주가수익비율(PER) 압박을 겪다가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이후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리파시스는 “엔비디아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2027년에는 주주환원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도 엔비디아의 현금 활용 방식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2022~2025년 잉여현금흐름 가운데 약 47%만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며, 이는 평균적으로 약 80%를 환원하는 동종 업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대신 엔비디아는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인공지능(AI) 생태계 기업 투자에 자금을 집중해왔다. 아리아는 이런 전략이 시장에서 “순환 투자” 우려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주환원을 강화하면 투자자 기반이 확대되고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도 줄어들 수 있다”며 “순환 투자 논란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반응은 아직 제한적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전망을 제시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대한 주가 반응은 예상보다 미지근했지만,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효과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