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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시간 무중단 가동… 피규어 AI, '노동의 한계'를 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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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시간 무중단 가동… 피규어 AI, '노동의 한계'를 지우다

휴머노이드 '피규어 03', 200시간 동안 오류 없이 25만 개 택배 분류 완수
인간 작업자와 대등한 속도에 24시간 릴레이 가동 효율성까지 입증
물류·제조 현장 로봇 대체 가속화, 인간과 로봇 공존 모델 변화 예고
피규어 AI(Figure AI)는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3(F.03)' 3대를 투입해 총 200시간 동안 물류 분류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피규어 AI(Figure AI)는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3(F.03)' 3대를 투입해 총 200시간 동안 물류 분류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간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단순 반복 노동 시장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이 8일간 25만 개에 달하는 물류 작업을 단 한 차례의 오류도 없이 완수하며, 로봇 노동의 신뢰성을 증명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인 하이세(heise medien)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봇 기업 피규어 AI(Figure AI)는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3(F.03)' 3대를 투입해 총 200시간 동안 물류 분류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테스트는 당초 8시간 가동을 목표로 시작했으나, 로봇들이 완벽한 수행 능력을 보이자 8일간의 장기 테스트로 확대됐다.

200시간의 무중단 기록, 물류 현장의 게임 체인저


이번 테스트에서 피규어 03은 컨베이어 벨트 위의 택배 상자를 식별하고, 바코드가 바닥을 향하도록 뒤집어 놓는 작업을 반복했다.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3대의 로봇은 총 249,560개의 택배를 처리하는 동안 단 한 번의 시스템 고장도 겪지 않았다.

피규어 AI의 브렛 애드콕(Brett Adcock)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작업 과정에서 하드웨어 오류로 인한 가동 중단은 전무했다"고 밝혔다.

비록 상자를 떨어뜨리는 등 미세한 시행착오가 있었으나, 200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로봇이 기계적 결함 없이 물류 현장의 핵심 업무를 수행했다는 점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로봇의 가동 방식 또한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로봇들은 배터리 잔량이 낮아지면 자동으로 다른 로봇과 교대하고, 무선 충전소로 이동해 에너지를 보충했다.

피규어 03의 1회 충전 시 가동 시간은 약 4시간으로 설계되어 있어, 24시간 연속 가동이 가능한 '릴레이 방식'의 노동 구조를 실현했다.

인간과 로봇의 경계, 2.79초의 격차


피규어 AI는 이번 테스트에 앞서 로봇과 인간 실습생 간의 정면 대결을 시도한 바 있다. 10시간 동안 물류 분류 작업을 수행한 결과, 인간 실습생은 택배 하나당 2.79초, 로봇은 2.83초를 기록했다.

비록 작업 속도 면에서는 인간이 근소하게 앞섰으나, 피규어 AI 측은 이를 '인간이 로봇을 이긴 마지막 순간'으로 평가하고 있다.

테스트 과정에서 인간은 신체적 피로를 호소한 반면, 로봇은 200시간 동안 동일한 생산성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 생산 효율을 넘어, 물류 센터 등 고강도 노동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로봇 노동력의 고도화, 향후 전망은


피규어 03은 신장 170cm, 몸무게 60kg대의 인간과 유사한 체구를 갖췄으며,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시스템 '헬릭스 02(Helix 02)'를 탑재했다.

앞서 피규어 01과 02 모델이 BMW 등 글로벌 자동차 공장에서 현장 적응 훈련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여온 만큼, 이번 테스트 결과는 실제 산업 현장 배치에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200시간 가동 기록이 인력난에 시달리는 글로벌 물류 및 제조 산업의 흐름을 바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로봇의 기술적 완성도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인간과 로봇의 공존 모델이 어떻게 정립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