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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관세 장벽 뚫고 미국 상륙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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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관세 장벽 뚫고 미국 상륙 초읽기

BYD·지리 멕시코·캐나다 통해 북미 우회 진출 가속
USMCA 재검토 7월 분수령…"2030년 미국 도로서 中 전기차 목격"
관세 장벽과 규제를 넘어 합작 투자 등으로 2030년 미국 도로에 상륙할 중국 전기차의 미래를 이미지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관세 장벽과 규제를 넘어 합작 투자 등으로 2030년 미국 도로에 상륙할 중국 전기차의 미래를 이미지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전기차가 125%의 관세 장벽과 미 의회의 입법 저지 시도에도 멕시코·캐나다를 통한 북미 우회 진출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미국 완성차 업계가 중국과의 합종연횡을 현실적 대안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 CNBC는 지난 6일(현지시각) 중국산 전기차의 미국 직수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나, 현지 공장 설립이나 합작 투자 형태로 미국 진출이 수년 안에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75% 로컬 콘텐츠 규정, 中 전기차 '약점'이자 '과제'


중국은 현재 세계 전기차 생산의 75%, 수출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전기차 생산량은 1600만 대로 내수 수요를 20% 웃돌았고, 이에 따라 수출량은 전년 대비 두 배인 250만 대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년 기준 중국 자동차 수출에서 전기차 비중은 35%를 넘어섰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의 60%를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으며, 비야디(BYD)는 전기차 선구자인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1위 브랜드에 등극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뚫리지 않은 시장이 미국이다.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는 최대 125%의 누적 관세가 부과된다.

설령 멕시코·캐나다에서 생산해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규정상 차량 부품의 75%를 북미산으로 충당해야 25% 관세만 부담한다. 중국산 배터리·전장 부품 비중이 높은 전기차 입장에서는 넘기 어려운 장벽이다.

여기에 새 변수가 더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멕시코·캐나다에 강제노동 문제를 빌미로 추가 10% 관세를 제안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재미슨 그리어 대표는 오는 7월 1일 열리는 USMCA 의무 재검토에서 "자동차 미국산 부품 비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 의제"라며 요구를 관철하지 못할 경우 "협정 탈퇴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합작 투자·공장 설립으로 '뒷문' 공략 나선 BYD·지리

직수입이 막히자 중국 업체들은 우회로를 모색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중국 리프모터(跑車技術)의 최대 주주(지분 21%)이자 합작법인의 51% 대주주로서, 안토니오 필로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의 생산·판매 기회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절강지리(浙江吉利)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볼보 공장 확장을 통해 지리 계열 전기차 브랜드 지커(極克)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미국 구글 계열 자율주행 업체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하는 로보택시가 바로 지커 차량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 CATL(寧德時代)이 만든 전기차 배터리 셀을 캔자스시티 공장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에 장착하고 있고, 포드는 중국 샤오미(小米) SU7을 직접 즐겨 탄다고 공언한 짐 팔리 CEO 주도 아래 지리와 유럽 협력 방안을 협의 중이다.

자동차 업계 컨설팅 회사 오토퍼스펙티브스의 아담 버나드 창업자는 "포드, GM, 스텔란티스 모두 이미 중국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비야디도 캐나다에 독자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스텔라 리 비야디 부사장은 지난 3월 "모든 기회에 열려 있다"며 미국 레거시 완성차 인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2030년이면 어떤 형태로든 미국 도로에 中 전기차"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도 달라지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켈리블루북(KBB)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38%가 선택권만 주어진다면 중국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멕시코에서는 중국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2만 달러(약 3119만 원) 이하 모델도 등장했다. 캐나다는 지난 1월 연간 4만 9000대의 중국산 전기차를 6.1% 관세로 들여오는 협정을 체결했다.

자동차 컨설팅 업체 시노오토인사이츠의 투 르 창업자는 "캐나다 소비자들이 18개월 안에 중국 전기차를 구매하기 시작하면 미국에 대한 압력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던 인사이츠의 마이클 던 CEO는 한발 더 나아가 "2030년에는 어떤 형태로든 미국 도로에서 중국 차를 보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규제뿐"이라며, 비야디가 포드나 GM과 손잡고 진출할 경우 정치적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USMCA 재검토가 예정된 오는 7월 1일이 사실상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 행정부가 자국산 부품 비율 상향을 관철하면 중국의 멕시코 우회 루트는 사실상 차단된다.

그러나 협상이 난항을 겪거나 미국 내 합작 생산이 허용될 경우, 중국 전기차의 미국 상륙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