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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수출 '운명의 분수령'… 폴란드 최대급 훈련서 K2·K9 전면 배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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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수출 '운명의 분수령'… 폴란드 최대급 훈련서 K2·K9 전면 배치의 비밀

폴란드 육군 기동·병참·대규모 의무 후송 전술 아키텍처 가동…C-295M CASA 수송기 연계 입체 작전 체계 완성도 점검
호주 정부 오스탈 지분 확대 승인 이어 글로벌·유럽 방산 사업 기반 확장 가속화
대한민국 육군의 주력 무기체계인 K2 '블랙 팬서' 전차와 K9A1 '썬더' 자주포가 2026년 폴란드 육군이 실시하는 최대급 실전형 연합 기동훈련 '지엘니 지크-26(Dzielny Dzik-26)'에 전면 배치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대한민국 육군의 주력 무기체계인 K2 '블랙 팬서' 전차와 K9A1 '썬더' 자주포가 2026년 폴란드 육군이 실시하는 최대급 실전형 연합 기동훈련 '지엘니 지크-26(Dzielny Dzik-26)'에 전면 배치된다. 이미지=제미나이3

대한민국 육군의 주력 무기체계인 K2 '블랙 팬서' 전차와 K9A1 '썬더' 자주포가 2026년 폴란드 육군이 실시하는 최대급 실전형 연합 기동훈련 '지엘니 지크-26(Dzielny Dzik-26)'에 전면 배치된다.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ce24)8(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이 훈련이 폴란드 육군의 기동·병참·의무후송 체계를 나토(NATO) 표준에 맞춰 통합 검증하는 자리라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한국산 K2·K9이 북대서양조약기구 전력 구조 속에서 실전급 수준의 통합 운용성을 본격적으로 검증받는 첫 무대이자, 동유럽 재무장 수요와 맞물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가치사슬을 한 단계 끌어올릴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K2·K9, 폴란드 신형 장갑차와 최초 대규모 제대 구성… 실전 전술 아키텍처 가동

이번 '지엘니 지크-26' 훈련은 급변하는 동유럽 안보 지형에 대응해 폴란드 육군의 독자적 전술 구조를 검증하는 자리다. 이번 작전에는 한국산 K2 전차와 K9A1 자주포를 비롯해 폴란드산 신형 보병전투장갑차(IFV) '보르수크(Borsuk)'가 최초로 대규모 제대를 구성해 기동한다.

작전의 핵심은 표준 납품 모델을 넘어 기동전, 병참 지원, 그리고 가상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대규모 의무 후송(Mass Casualty Evacuation) 전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데 있다. 지상 화력과 공중 자산을 연계해 나토 최전선의 방어 전술 아키텍처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실전 환경을 방불케 하는 이번 훈련은 정밀한 화력 분쇄와 기동으로 전개된다. K2 전차와 보르수크 장갑차가 전방 압박과 도로 기동을 통해 진격로를 확보하면, 후방의 K9A1 자주포가 장거리 정밀 포병 화력으로 적의 방어선을 무력화한다.

이어 육군 헬기 부대의 공중 엄호 속에 대규모 수중 장애물을 돌파하는 강습 도하 작전이 펼쳐진다. 특히 대규모 사상자 발생 상황에 대비해 공군 C-295M CASA 수송기를 연계한 입체적 의무 후송 체계를 가동하며, 지상과 공중을 잇는 통합 전술의 완성도를 점검한다.

나토 시스템 호환성 실증… 동유럽 공동생산 허브 구축의 초석


방산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배치를 한국 방산 기업의 글로벌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로 본다. 그동안 유럽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산 무기체계의 나토 시스템 동기화 의구심을 상당 부분 불식시키는 실증적 계기이기 때문이다.

방산업계에서는 K2 전차의 사격 통제 능력과 K9A1 자주포의 신속한 방열 능력이 폴란드 군의 네트워크 중심전(NCW) 구조에 완벽히 녹아들었다고 말한다. 이는 단일 플랫폼 수출을 넘어 수출국의 국방 시스템과 긴밀한 기술적 동기화를 이뤄냈음을 의미한다.

폴란드 정부와 한국 기업이 추진 중인 K2PL·K9 현지 생산, 탄약·부품 공동 생산 구상도 이번 훈련의 전략적 의미를 키우는 요소다. 폴란드는 동유럽 재무장의 전진 기지로서 한국 기업과 함께 정비·부품·탄약까지 내재화하는 공급망 허브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이는 폴란드 이후 동유럽 국가들로의 확산을 전제로 한 '지역 생산 네트워크'의 초석이 된다.

우크라이나 전후 동유럽 국가들의 재무장 수요가 폭발하는 시점에서 이번 훈련은 K-방산의 추가 수주 추진력을 다지는 계기가 된다. 나토 최전선인 폴란드 육군이 핵심 주력 무기로 한국산을 선택하고 최대 규모 훈련의 간판으로 내세운 사실 자체가 공급망의 안정성을 담보한다는 메시지다.

특히 202512월 호주 정부가 한화의 오스탈(Austal) 지분 확대(9.9%에서 19.9%)를 승인하며 글로벌 해양 방산 거점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지상 군사훈련 성공은 유럽 방산 사업 기반 확장을 이끌 기폭제로 작용한다.

단기적으로는 폴란드 2차 실행계약의 조속한 이행을 자극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루마니아·슬로바키아 등 인근 나토 회원국으로의 추가 수출을 견인할 전망이다.

리스크 완충 요인과 투자자 최종 체크포인트


다만 유럽 현지 방산 기업들의 견제와 자국 우선주의 기조는 한국 방산 기업들이 넘어야 할 산이다. 폴란드 현지 생산 시설 구축 지연 가능성이나 유럽산 무기체계 선호 여론은 수주 속도를 조절하는 변수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이 보여준 압도적인 납기 준수 능력과 이번 대규모 훈련을 통해 축적되는 실전 운용 데이터는 이러한 리스크를 상당 부분 상쇄할 완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방산 시장의 지각변동 속에서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체크포인트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실전 데이터 안정성 확보다. 폴란드 인도 물량의 결함 유무와 나토 전술 시스템과의 실시간 연동 성과는 향후 추가 수출의 '신뢰도 레이팅'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둘째, 동유럽 본계약 타이밍이다. 루마니아 등 인근 나토 회원국이 폴란드 사례를 추종해 언제 본계약에 들어가느냐가 향후 방산 업종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실질적 분기점이 된다.

폴란드 벌판을 누비는 한국산 무기의 실전 운용성이 검증되면서, K-방산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단기 이벤트성 테마를 넘어 동유럽 재무장을 축으로 한 장기 성장 궤도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