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MS 납기 지연 심화에 나토 동맹국 대안 물색 분주
현대로템 K2 등 '적기 인도·현지 MRO 거점' 앞세운 한국 기업 수혜 가속화
현대로템 K2 등 '적기 인도·현지 MRO 거점' 앞세운 한국 기업 수혜 가속화
이미지 확대보기피오트르 블라제우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폴란드 군사대표(중장)가 미국산 무기 체계의 고질적인 인도 지연 문제를 공개 비판했다. 미국이 국방비 증액을 압박하면서도 정작 무기 주문을 받으면 납기를 2030년 이후로 미루는 모순적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군 수뇌부가 직접 미국산의 대안으로 한국 방위산업을 공식 언급함에 따라 국내 방산 기업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군사 전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이 같은 상황을 보도하며 미국 정부간 계약(FMS) 방식의 무기 인도가 후순위로 밀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美 무기 아킬레스건… FMS 구조·공급망 병목
미국 주요 방산업체의 생산라인이 이미 수년치 수주로 포화 상태인 데다, FMS 특성상 미군 수요가 우선 배정되는 구조적 한계가 공급망 병목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수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오랜 인도 기간과 현지 유지·보수·정비(MRO) 역량 부족까지 겹쳤다. 이에 유럽 군 당국은 미국산 최고급 무기 대신 적기에 도입 가능한 합리적 차선책을 찾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톰 카라코 미사일방어 전문가는 브레이킹디펜스를 통해 동맹국의 미국산 구매 열망과 미국의 자국 우선 비축 정책 사이에 피할 수 없는 긴장이 흐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격·속도·패키지 경쟁력 묶은 한국 기업이 유일한 돌파구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즉각 조달이 가능한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폴란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 방산 기업과 160억 달러(약 24조 원) 규모의 초대형 무기 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이다. 폴란드는 지난 2025년 8월 현대로템과 65억 달러(약 9조 8700억 원) 규모의 K2 전차 180대 2차 이행 계약을 맺었다. 구난전차 31대와 교량전차 25대 등 계열 차량도 함께 포함된 계약이다. 구난전차란 전장에서 고장이나 피격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전차나 장갑차를 구조, 견인 및 정비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장갑 차량이다.
블라제우시 중장은 "우리가 필요한 무기를 단기간에 인도할 수 있는 곳은 한국 방위산업뿐이었다"고 낙점 배경을 설명했다. 가격·금융·기술이전·현지생산을 묶은 '패키지 수출' 모델과 유럽 현지 MRO 거점을 신속하게 구축하고 있는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방산 투자자가 챙겨야 할 3가지 체크포인트와 리스크
국내 방산 기업의 실적 호전 흐름과 지속성을 판단하려는 투자자는 앞으로 세 가지 핵심 지표를 점검해야 한다.
첫째,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의 금융 지원 원활화 여부다. 한국 수출입은행의 금융 대출과 보증 한도가 정상 작동해야 남은 계약 물량의 대금이 적기에 유입된다.
둘째, 루마니아 등 주변 나토 회원국의 추가 수주 소식이다. 폴란드 성공 사례가 동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며 신규 수주 잔고가 늘어나는지 봐야 한다.
셋째, 유럽 현지 정비창(MRO)의 본격 가동 시점과 가동률 추이다. 현지 정비 기지가 안착해야 장기적인 소모품 공급과 정비 매출이 고정적으로 발생한다.
다만 국내 방산 기업의 생산능력(CAPA) 확대 속도가 수주 급증세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한국 기업 역시 납기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변수다. 미국 공급망 병목이 해소되지 않는 한, '즉시 납품 가능한 무기'라는 희소성이 K-방산의 유럽 확장을 당분간 견인할 핵심 변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