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 IPO 소화 가정한 뉴욕증시…고평가 기술주 공급 과잉 우려 고조
단기적 수급 영향 미미하나 중장기 '닷컴 버블' 재현 가능성 대비해야
단기적 수급 영향 미미하나 중장기 '닷컴 버블' 재현 가능성 대비해야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완료됐다는 현지 매체의 가상 시나리오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시 강세장을 이끈 주도주들의 전환 국면 논쟁이 뜨겁다.
배런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시장의 향방을 분석해 보도했다. 역사적 대형 IPO 이후 주식 공급 과잉과 기술주 고평가 논란이 겹치면서 4년 동안 지속된 강세장이 정점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 신호가 나온다.
초대형 상장 소화한 뉴욕증시…단기 충격은 비껴갔다
미국 증시의 시선은 한 주간 종목명 'SPCX'로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가정된 스페이스X에 집중됐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인 12일 19.2% 급등한 것으로 제시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타링크와 우주 사업의 성장성이 투자자들을 유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 주도 강세장의 시험대…후발 주자 줄이은 대기
스페이스X의 연착륙 가정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주 중심의 수급 불균형을 경고한다. 이번 상장 시나리오는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측정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그동안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스페이스X의 가상 흥행 성공은 첨단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문제는 하반기에 예정된 대형 공모 물량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거대 AI 기업인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탄카이시안 가베칼리서치 분석가는 "하반기까지 스페이스X 투자자들의 시장에 팔지 못하도록 의무적으로 묶어둔 보호예수 물량이 순차적으로 풀린다"며 "여기에 거대 AI 기업들의 상장까지 겹치면 시장이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페이스X 주식을 꽁꽁 묶어둔 빗장이 풀려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는데, 여기에 오픈AI 같은 초대형 IPO까지 주식을 무더기로 찍어내면 뉴욕증시가 무너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S&P 500 지수에서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은 37%에 달한다.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7대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체 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최근 1년간 미국 IPO 조달 규모는 2500억 달러(약 379조 원)로 2021년 이후 최대 수준이며, 기술주 공급 과잉이 지수 전체의 흔들림으로 직결될 수 있는 구조다.
주식 발행 급증은 상투 징후…역사가 증명하는 버블의 끝
과거 사례를 보면 1999년 4분기에 주식 순발행액이 양수로 전환된 뒤 2000년 1분기에 정점을 찍었다. 이때 S&P 500 지수는 '닷컴 버블'의 고점을 기록하고 폭락했다. 2007년 4분기에도 주식 발행이 급증한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다만 과거 닷컴 버블 당시와 달리 현재 기술주들은 AI 관련 실적과 매출이라는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금리 환경 역시 다르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대형 IPO의 성공 시나리오는 단순 공포를 자극하기보다 향후 시장 유동성 축소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갈리는 분수령으로 해석된다.
서학개미가 당장 점검해야 할 3가지 지표
국내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단기 이벤트에 따른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 자산 배분 전략을 재점검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둔화할 경우 AI 전방 산업의 사이클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둘째, 하반기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다. 후발 주자인 앤트로픽의 청약 경쟁률이 과거 평균을 밑돌 경우 수요 둔화 신호로 파악하고 IT 비중 조절을 검토해야 한다.
셋째, 나스닥 1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다.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치인 25배를 넘어 30배를 초과하는 구간에 진입하면 주식 비중 축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우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환상이 증시의 자금을 급격히 흡수하는 교란 요인이 되지 않도록 자산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초대형 IPO 활성화는 증시 유동성을 분산시키는 원인이 된다. 고평가 기술주 비중을 안정적으로 낮추고 현금성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요구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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