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6일 거래 시작…상승·하락 베팅 모두 가능하지만 비용·변동성 클 듯
이미지 확대보기스페이스X 주식의 옵션 거래가 이르면 16일(이하 현지시각) 시작될 전망이다.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2조달러(약 3040조원)를 넘어선 가운데 옵션시장에서도 초기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 옵션이 이르면 16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며 초기 거래는 활발하고 변동성이 크며 비용도 높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약 20만5000원)였고 첫 거래는 150달러(약 22만8000원)에 시작됐다. 이후 주가는 장중 172달러(약 26만1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공모가 대비 25% 넘게 뛰었다. 그 결과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2조달러를 넘어 미국 상장사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큰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옵션 거래소 시카고옵션거래소 글로벌마켓츠는 스페이스X 옵션 거래가 16일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폭발적 수요 예상”
시장 참가자들은 스페이스X 옵션에 다양한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주주는 주가 하락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옵션을 활용할 수 있고 단기 트레이더는 큰 주가 변동에 베팅할 수 있다. 스페이스X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투자자뿐 아니라 고평가됐다고 보는 투자자도 옵션을 통해 하락에 베팅할 수 있다.
오피르 고틀리브 캐피털마켓래버러토리스 최고경영자(CEO)는 “폭발적인 수요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최대 IPO가 가장 논쟁적인 창업자 중 한 명과 연결돼 있고, 가장 야심 찬 장기 목표 중 하나를 추구하고 있다”며 “초기 옵션 거래 규모도 달러 기준으로 역대 최대급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스페이스X처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옵션 가격도 비싸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옵션 가격에는 향후 주가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 테슬라처럼 출렁일 가능성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가 머스크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처럼 일반 종목보다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SEG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5년 베타는 1.81이다. 베타는 시장 대비 주가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1이면 시장 평균과 같은 수준의 변동성을 뜻한다. 테슬라의 베타가 1.81이라는 것은 시장보다 훨씬 크게 움직였다는 의미다.
세스 히클 마인드셋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초 주식에서 상당한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며 옵션의 내재변동성도 “매우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의 첫 분기 실적 발표와 주요 주가지수 편입 가능성 등 주요 이벤트를 중심으로 옵션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스닥은 이미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에 더 쉽게 편입될 수 있도록 규정을 조정했다. MSCI도 대형 IPO에 조기 편입 규정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S&P글로벌은 스페이스X를 광범위 시장지수인 S&P500에 빠르게 편입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 공매도 대신 하락 베팅 수단
스페이스X 옵션은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직접 공매도를 하는 것보다 위험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나중에 되사는 방식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을 내지만 주가가 계속 오르면 손실이 이론상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 상장 초기처럼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 종목에서는 주식을 빌리는 비용이 높아질 수 있고 주가가 급등할 경우 쇼트스퀴즈가 발생할 위험도 크다.
루크 랭고 인베스터플레이스 최고기술분석가는 “공매도는 이론상 위험이 무한하고, 차입 비용이 혹독할 수 있다”며 “스페이스X처럼 유통 물량이 얇은 종목에서는 펀더멘털 판단이 맞더라도 쇼트스퀴즈가 먼저 투자자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회의적인 투자자들도 풋옵션 등 옵션을 활용해 손실 한도를 정해놓고 하락 베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수요가 몰리고 변동성이 높아지면 이런 옵션 역시 싸지 않을 전망이다.
◇ 지수 편입도 옵션 거래 변수
스페이스X 옵션 거래가 시작되면 주요 지수 편입 여부도 거래량과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이나 MSCI 지수 등에 조기 편입되면 지수 추종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스페이스X 주식을 사야 한다. 이는 기초 주식 수급을 바꾸고 옵션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크리스 머피 서스퀘하나 파생상품 전략 공동대표는 “어느 IPO보다도 ‘옵션이 언제 상장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부터 주식시장과 옵션시장, 지수 편입 논의까지 동시에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옵션 거래 개시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베팅 수단을 제공하지만, 높은 변동성과 비싼 프리미엄은 그만큼 큰 위험도 동반한다.
스페이스X가 테슬라처럼 높은 변동성을 보일지, 아니면 초대형 우량주처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상장 초기 시장의 관심이 주식에서 옵션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스페이스X는 당분간 월가 파생상품 시장의 최대 관심 종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