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광산기업 BHP·리오틴토, 차세대 시장으로 인도 지목
중국 조강 생산 7년 만의 최저… 무게중심 이동에 포스코·현대제철 손익 갈린다
중국 조강 생산 7년 만의 최저… 무게중심 이동에 포스코·현대제철 손익 갈린다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는 최근 호주 광산기업 BHP와 리오틴토가 인도를 철강업의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세계 1·2위 철광석 공급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HP 영업·마케팅 총괄 미키엘 호버스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철강주간 행사에서 "최근 인도에 다녀왔는데 모든 고객사가 설비를 두 배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왜 인도인가… '낮은 1인당 소비'가 키운 성장 여지
근거는 수요의 빈 공간이다. 인도의 1인당 철강 소비는 약 98㎏으로 세계 평균(약 22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낮은 출발선 자체가 성장 여력으로 읽힌다.
수요는 건설이 약 62%를 차지하고 철도·자동차가 뒤를 받친다. 인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와 매출 증가분의 4~6%를 기업에 현금 인센티브로 직접 돌려주는 ‘생산연계인센티브(PLI)’가 수요를 동시에 밀어올리는 구조다.
인도 철강 수요는 지난해 9.8% 늘었고 2030년까지 연 5%대 성장이 전망된다.
수치가 받치는 이동, 그러나 격차는 여전
반면 중국은 위축 국면이다. 세계철강협회 집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조강 생산은 9억 6080만t으로 2024년 10억 510만t 보다 줄었다. 7년 만의 최저치다.
그러나 두 나라간 격차는 여전하다. 인도가 20여 년 뒤 목표로 내건 능력(5억t)은 중국이 지난해 생산한 철강의 절반 남짓에 그친다.
이미 과잉인데 더 늘어난다… 공급 과잉의 그늘
문제는 공급 과잉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과잉 우려'가 아니라 '이미 과잉인 상태에서 공급이 더 늘어나는 국면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4일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조강 설비능력은 24억 4500만t으로 5년 연속 사상 최고, 가동률은 76%로 지속가능선(80% 안팎)을 밑돌았다. 과잉설비는 6억 4000만t까지 불었고 2028년 7억 4500만t으로 커질 전망이다.
인도 수요가 늘어도 증설이 동시다발로 진행된다면 공급과잉에 글로벌 철강 가격은 짓눌릴 수밖에 없다.
포스코, 5조 3650억 원 인도 베팅… 손익은 어디서 갈리나
포스코는 지난 4월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합작투자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총사업비 10조 7301억 원 중 포스코가 절반인 약 5조 3650억 원을 대며, 양사가 지분을 절반씩 갖고 오디샤주에 연산 600만t 제철소를 2031년 준공하겠다는 내용이다
낙관 시나리오는 인도 내수가 증설을 흡수하고 현지 생산이 보호무역을 우회하는 경우로, 일관 체제가 물류비를 줄여 두 회사의 수익성을 받친다.
비관 시나리오는 인도 내 경쟁 격화와 글로벌 가격 하락에 루피 환율·정책 리스크가 겹치는 경우다. 600만t 기준 1t당 마진이 50달러만 흔들려도 연간 영업이익 변동폭은 약 3억달러(약 4000억 원)에 이른다.
EU가 다음 달 1일 무관세 쿼터를 47% 줄이고 초과분에 50% 관세를 매기면서 유럽 출구가 좁아지는 점도 변수다.
철강의 무게중심이 중국에서 인도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한국 철강의 화두는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서 '어디서 만드느냐'로 넘어갔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